얼마 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 연구소 과학자들은 화성에 있는 '블록 아일랜드'라는 운석을 손에 쥐었다. 탐사로봇이 발견한 운석 데이터를 3D 프린터로 복제한 것이다. 실제 운석은 화성에 있지만 이 삼차원 형상은 분명 시간과 공간을 넘어 화성에서 지구로 왔다.
3D프린팅 기술이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얘기는 이것 말고도 많다. 3D프린터로 인공 심장과 합성 고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3D 프린터는 진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마법 상자일까?
'3D 프린팅 넥스트 레볼루(한빛비즈)'의 저자 크리스토퍼 바넷은 책을 통해 3D 프린터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마법 상자로 생각하면 자칫 진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크리스토퍼 바넷은 지지하는 쪽이든 걱정하는 쪽이든 모두 이 기술의 실제 원리와 한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3D 프린팅을 홀로 떨어진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맥락 속에서 살펴보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20년 넘게 미래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노팅엄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컴퓨터와 미래 연구 분야의 부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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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3D프린팅을 접근하는 방식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예컨대 3D 프린팅으로 합성 고기를 출력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지만 '수천 달러를 내고 심장만한 스테이크를 먹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고기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자원 문제는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등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 봐야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3D 프린팅의 한계를 여실히 짚고 넘어가지만, 마지막은 혁명에 뛰어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3D 프린팅이 물건의 제조, 운송, 저장 방법 전체에 20퍼센트의 변혁만 가져와도 그것은 혁명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