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적색 경고등’ 켜졌다

통신사 보조금 축소로 성장 정체기 진입 전망

일반입력 :2014/10/02 14:59    수정: 2014/10/02 16:23

송주영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통신사 보조금 축소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샤오미, 레노버, 쿨패드 등 중국 자국 브랜드 스마트폰 업체 뿐만 아니라 후방 산업인 모바일 디스플레이 업계도 영향을 받았다.

2일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8월 스마트폰용 LCD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대만 디지타임스에는 레노버, 샤오미, 쿨패드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8, 9월 매출이 정체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5인치 HD IPS(인플레인스위칭) 패널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동기 25달러에서 44% 하락한 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5달러를 웃돌았던 5인치 풀HD IPS 패널 가격도 올해 8월에는 25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스마트폰용 LCD 패널 가격은 올해 3~4월 정점을 찍었던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이후 약세로 전환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신사 보조금 축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통신사들은 하반기 들어 보조금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이 스마트폰 보조금을 축소했으며 이외 현지 통신사들도 순차적으로 보조금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중국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보조금에서 통신요금 효율화 전략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보조금 인하로 인한 시장 수요 정체가 스마트폰, 관련부품 재고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스마트폰 수요정체에 따라 중국 모바일 제조업체는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쿨패드는 보조금 축소로 인한 통신사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새로운 유통전략을 세웠다. 3개의 신규 브랜드를 각각 통신사용, 기존 유통채널용, 온라인 전자상거래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를 위한 선택이지만 쿨패드의 제품전략이 바뀌면서 기존 부품에 대한 재고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한편 이날 디지타임스도 레노버, 쿨패드,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판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상반기 중국 시장 돌풍의 핵이었던 샤오미마저도 목표치를 밑도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