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첫 날, 턱없이 낮은 수준의 보조금 공지내용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월 10만원대 전후의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최신폰인 '갤럭시노트4' 보조금이 10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단통법 관련 게시판 글의 상당수가, 이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이날 오전 통신3사의 보조금 지급액이 공지되면서 불만이 폭발했다. 현재의 단말기보조금으로는 국내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어려운 만큼, 공동으로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샤오미와 같은 저가 중국산 제품들을 구매하자는 의견도 잇따랐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전에 휴대폰 개통에 성공한 사람들을 ‘승리자’라고 추켜세우는 글들이 이어졌다.
‘도지사박문스’란 아이디의 한 누리꾼은 “9월30일을 이전에 개통하신 분들이 작은 승리자가 됐군요”라며 “단통법 가이드라인 나온 것 보니까 무섭다”고 평했다.
때문에 일부 이용자 중에는 단통법 시행 이전에 개통신청을 했는데 가입자 처리가 지연돼 줄어든 보조금을 받아야 할 처지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반면, 전산처리 지연으로 단통법 시행 전 신청한 폰을 단통법 적용 없이 처리해주겠다는 연락에 안도한 이용자도 있었다. ‘아라뱃길달팽이’이란 한 누리꾼은 “방금 고객센터와 통화가 됐는데 본인들이 업무처리가 늦어져서 개통이 안 된 만큼 9월 조건으로 개통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오전 내내 심란했는데 기분이 좋아졌다”고 안도했다.
이날 이통3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월 8~9만원(부가세 별도)대의 고가요금제를 2년 약정해도 8~11만원의 보조금만 지급하겠다고 일제히 공시했다. 최신기종인 갤럭시노트4의 경우, SK텔레콤은 LTE전국민무한100 가입자에 11만1천원을 지급키로 한데 이어 KT는 완전무한97 가입자에 8만2천원, LG유플러스는 LTE89 가입자에 8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아이디 ‘요술망치’는 “75요금제 이상이면 34만5천원 지원이라고 (단통법) 홍보했으면서 막상 오늘 보니 85요금제에 9만4천원”이라며 “뒤통수를 맞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이통사들이 보조금 상한 규정이 없는 기존 구형단말기에도 보조금을 적게 배정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디 ‘프름i’는 “단통법이 소비자를 위한다면, 하한선을 정해야 하는데 상한선을 정해서 최저지급을 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을)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스팟성으로 한두 번 뿌리고 비싼 가격에 풀었던 것을 보면 단통법 이후에는 15개월 이상 된 단말도 더 비싼 가격에 나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이통사들은 갤럭시S4, 옵티머스G프로, 아이폰5 등 15개월 이상 된 구형 단말기에도 상한선인 30만원 안팎의 보조금만을 책정했다. 당초 이들 구형 단말기는 공짜폰으로 나올 것이란 기대가 많았지만,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휴대폰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조사의 높은 출고가로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아이디 ‘자유로의여행’은 “커뮤니티 외에도 페북이나 카톡에도 단통법이 잘못됐다는 설명이 무수히 많다”며 “앞으로 개통량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가장 큰 타격은 제조사가 입게 될 것”이라고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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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누리꾼들은 “다 같이 해외 직구를 합시다”, “단통법 열 받아 중국폰 직구 계획”, “이렇게 된 거 샤오미폰 엄청 팔렸으면 좋겠다” 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단통법’을 발의한 국회의원 리스트를 게시판에 올리며 단통법에 대한 불만을 표출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