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이베이가 자사 결제서비스인 페이팔과의 분사설을 부인한 지 약 한 달 만에 페이팔을 내년 중반까지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씨넷은 30일(현지시간) 이베이 보도자료를 통해 페이팔이 이베이를 떠나 독자 노선을 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페이팔은 내년 하반기에 이베이로부터 독립해, 독자적 상장기업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이 두 회사의 분리와 함께 CEO도 바뀐다. 이베이 마켓플레이스 부문 대표인 데빈 웨닉이 이베이 CEO를 맡게 되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기업성장부문 대표 댄 슐먼이 페이팔 CEO 자리에 서게 된다. 기존 이베이의 존 도나호 CEO와 밥 스완 CFO는 내년 분리가 완료되면 경영진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도나호 CEO는 이베이와 페이팔이 2015년 이후에도 함께 하는 것은 각 사업에 전략적으로나 경쟁적으로 이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이 분사 계획은 올해 초 기업사냥꾼이라고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3월 아이칸은 페이팔을 이베이에서 분사시키자고 제안하면서 이베이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페이팔의 지분 20%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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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은 또 이베이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페이팔을 분사하지 않고서는 전자 결제 시장에서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이베이 지분을 약 2.5%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넷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에 이베이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8.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