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제조사 웨스턴디지털 자회사인 HGST가 헬륨충전 특허 기술을 앞세워 기업용 디스크스토리지 영토 확장에 나섰다. 디스크 공급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아카이빙 영역을 겨냥한 스토리지 장비도 직접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다.
HGST코리아는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범 공급에 들어간 헬륨충전식 HDD '울트라스타 He8'와 일반 7세대 HDD '울트라스타7K6000' 모델을 소개했다.
HGST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헬륨충전이란 디스크드라이브 안에 공기 대신 헬륨을 넣고 밀봉해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헬륨을 넣게 되면기체밀도가 낮아 회전저항이 적고 에너지효율과 기록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울트라스타He8은 8테라바이트(TB) 또는 6TB 용량을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6TB 크기로 출시된 기존 세대 모델 '울트라스타He6'보다 소비 전력, 점유 공간, 냉각 비용을 줄이고 스토리지 밀도를 높였다는 게 HGST 측 설명이다.
울트라스타He8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 중국 장비 제조사 인스퍼와 화웨이 등 OEM 제조사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HGST 고객사 환경에서 검증 작업을 거치는 중이다.
■헬륨디스크로 스토리지 장비 시장 진출
HGST는 향후 모든 엔터프라이즈급 대용량 HDD에 헬륨충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상호보완적인 헬륨충전, 선별자기기록(SMR), 2가지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10TB 용량의 HDD 모델도 최근 공개돼 시범제작 단계다.
이를 소개한 신동민 HGST코리아 대표는 기업 스토리지 운영환경의 당면 문제는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증가하는 데이터 용량, 처리시간, 다양성 등을 지원해야 하는 가운데 공간, 전력, 냉각 효율을 높여 그에 따른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GST의 시장 확대는 디스크드라이브를 넘어 스토리지 장비 영역까지 향했다. 이날 랙당 10페타바이트(PB) 수준의 기존 스케일아웃 장비 대비 고용량, 고효율 구현을 목표 삼은 '액티브아카이브플랫폼'을 소개하면서다.
액티브아카이브플랫폼은 고성능을 실현하기 위해 HGST가 향후 출시를 예고한 10TB 용량의 헬륨충전 HDD를 탑재하게 된다. HGST는 그 저장밀도, 전력효율을 통상적인 스케일아웃 클라우드솔루션의 5배로 만든다는 목표다.
HGST는 이 장비가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오브젝트스토리지를 포함한 다양한 아키텍처를 구성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 세부 사양과 규격은 내년초 공개된다. 실물은 시범제작 단계로 내년초 시범 공급될 전망이다.
HGST는 직접 액티브아카이브플랫폼이라는 스토리지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 오브젝트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앰플리데이터'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HGST의 하드웨어가 6~8U 정도 크기의 인클로저로 제작돼 여기에 앰플리데이터의 오브젝트스토리지 '히말라야'가 탑재된다.
■HDD 넘어 엔터프라이즈 SSD 지분도 확대
이날 HGST는 디스크 외에 플래시 관련 시장 기회 확보에도 힘을 실었다. 자사 직렬부착SCSI(SAS)용 SSD에 인텔 플래시 기술을 적용하는 계약 연장 소식과 신제품 PCIe SSD 카드 '울트라스타 SN100' 출시 일정을 전하면서다.
HGST는 지난 2008년 시작한 인텔과의 엔터프라이즈급 SAS SSD 개발 협력 파트너십을 3년 연장한다. 이로써 HGST의 SAS 설계 및 펌웨어 등 기업 스토리지 역량과 인텔의 차세대 리소그래피 등 낸드플래시 SSD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계속 제공한다. 앞서 HGST는 인텔 기술을 탑재한 SAS SSD 제품을 4세대까지 내놨다.
출시를 예고한 울트라스타 SN100 모델은 '비휘발성메모리익스프레스(NVMe)' 표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서버용 플래시 카드다. 표준 2.5인치 드라이브에 최대 3.2TB 용량을 담을 수 있는 제품이다. 절반의 두께 및 길이(HH-HL) 크기 부속 카드로 나온다. 다른 신제품과 마찬가지로 시범 제작 단계다.
이는 도시바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로 만들어졌다. 그에 최적화한 HGST의 플래시 관리기술 '셀케어'를 탑재했다. HGST는 성능과 수명 개선을 위해 NVMe 표준과 호환되는 확장기능으로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지원할 예정이다.
HGST는 가용 용량 38TB를 구현 가능한 서버용 PCIe 플래시카드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 '버리던트 스페이스'도 소개했다. 버리던트 스페이스로 묶을 수 있는 최대 인프라는 PCIe 스토리지 16개와 서버 128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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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SAN에 의존하던 오라클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RAC)나 레드햇 글로벌파일시스템(GFS) 등 공유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에 알맞고 마이SQL 데이터베이스 환경의 가용성과 효율성도 높여 준다고 HGST 측은 주장했다.
버리던트 스페이스는 기존 HGST의 플래시 가속 및 관리 소프트웨어 패키지 '버리던트솔루션2.0'에 새롭게 추가된 구성요소로 시범 공급되고 있다. 기존 버리던트솔루션은 SAN 가속을 위한 '버리던트 클러스터캐시', 원격 플래시 접근을 위한 '버리던트 셰어', 복제 솔루션 '버리던트 HA', 3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