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도 가상화 기술 적용, 90% 전력절감

일반입력 :2014/09/24 16:10

손경호 기자

CCTV를 통해 수집된 영상정보를 가상화된 서버에 저장, 관리하는 방법으로 소비전력을 최대 90%까지 낮출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국내 주요 통합영상관제센터에 적용됐다.

이노뎁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타이비스 IP-매트릭스(TYBIS IP-Matrix)' 솔루션을 통해 기존 1대 서버가 25개 CCTV 영상정보를 처리하던 한계에서 벗어나 풀HD급 CCTV 영상 500개까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는 타이비스 IP-매트릭스를 적용하면 2.6GHz, 2.8GHz급 옥타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 10GB 2포트, 256GB 메모리를 탑재한 서버 1대를 통해 최대 500개 풀HD급 영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솔루션은 장비형태로 제공되며, 하드웨어 부분은 델과 협력해 제조했다. 가상화를 적용하지 않은 방식으로는 동일 성능을 가진 서버 1대로 풀HD급 영상을 저장, 실시간 모니터링(라이브뷰)하는데 최대 30개까지만 지원됐다.

타이비스 IP-매트릭스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하이퍼V를 지원하며, 델로부터 공급받은 서버, 스토리지를 활용하고 있다.

채석용 이노뎁 사장에 따르면 이전에 개발한 이노VM 솔루션을 활용하면 하이퍼-V는 물론 기존 글로벌 가상화 기술인 VM웨어 v스피어, 시트릭스 젠 등을 모두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연동을 끝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기술을 적용한 강원도 일부 통합영상관제센터는 전력소모량이 8천500KW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기 전과 비교해 96% 절감효과를 냈다.

이성진 이노뎁 대표는 CCTV가 아날로그 카메라를 활용하는데서 벗어나 IP카메라(IP CCTV)로 교체되기 시작하면서 영상정보가 IT와 결합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인터넷 기반 감시(IP서베일런스)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노뎁은 대표 브랜드인 타이비스라는 브랜드 내에 통합 플랫폼 안에 IP-매트릭스 외에 통합영상관제솔루션(VMS), 네트워크비디오레코더(NVR), CCTV에 특화된 이노코덱(INNO-CODEC) 등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노뎁은 이를 기반으로 통합영상관제 시장에서 하나의 오픈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델, MS, VM웨어, 시트릭스 등 글로벌 회사들은 물론 국내외 보안회사, 일반 IT회사 등과도 협력해 영상 기반 통합관제에 필요한 기술을 함께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개발자들이 원하는 목적이나 방향에 맞도록 새로운 영상보안 관련 아이디어를 구현토록 돕기 위해 타이비스 클라이언트 소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보안은 물론 넓게 봐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영상과 결합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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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얼굴인식기술을 가진 회사와 협력해 현상수배범이나 미아, 노약자들의 얼굴 데이터를 공공기관에 미리 등록해 놓은 뒤 CCTV를 통해 해당 인물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한다거나, 비명, 유리깨지는 소리 등에 CCTV가 반응해 상황을 분석하는 등 기술은 이미 이노뎁과 다른 회사들이 공동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노뎁은 올해 70억원 내외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40억원~5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체 아태지역 VMS 시장에서 이 회사는 중국 내수 업체들과 전 세계 1위인 덴마크 마일스톤 다음으로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