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족대책위, 제3의 중재기구 마련 의견접근

일반입력 :2014/09/17 21:55    수정: 2014/09/18 07:37

김다정 기자

삼성전자와 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8차 협상에서 백혈병 산재 보상을 논의하는 제3의 중재기구 마련에 동의했다.

가족대책위는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피해자와 유가족 대표 8명 중 반올림에서 이탈한 6가족 대표가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의 의견 접근으로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백혈병 산재 보상 협상 마련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17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 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는 8차 협상을 진행했다. 가족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조정위원회라는 제3의 조정기구 구성을 제안했고 삼성전자도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지킴이)만이 지금은 조정위원회를 만들 때가 아니라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반올림에는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인 황상기씨 등 2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8차 협상 후 가족대책위는 오늘도 2시간 동안 같은 말만 반복하고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가족 6명이 합의해서 조정위원회라는 제3의 중재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정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 협상 때까지 가족대책위가 방안을 논의해오면 삼성전자와 함께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협상대표 백수현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중재기구안에 대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가족대책위가 회사에 제3의 중재위원회를 제안해줬고 이에 대해 회사는 이 방안이 문제 해결의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백 전무는 반올림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라며 반올림도 이 제안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그러나 지금은 조정위원회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올림은 지난달 13일에 있었던 6차 교섭 당시 나온 합의안을 삼성전자가 지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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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차 교섭에서는 반올림이 제출한 산재신청자 명단 33명에 대해 삼성이 제시한 6개의 기준을 토대로 보상 기준을 삼성이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음 협상 날짜는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대책위 간 서로 개별적 연락을 통해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