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데라, 국내 빅데이터 시장 공략 급물살

일반입력 :2014/09/17 09:04    수정: 2014/09/18 09:41

황치규 기자

빅데이터 핵심 기술인 하둡 플랫폼 선도 업체인 클라우데라의 한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클라우데라는 최근 국내 파트너인 아이오브이테크를 통해 빅데이터 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년 여름에는 국내 지사 설립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시뉴에리 클라우데라 일본 법인 및 북아시아 비즈니스 총괄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형 고객들이 지사 설립을 원하고 있다면서 내년 중반께 한국 지사가 설립되면 국내 파트너들에 대한 기술 지원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객보다 먼저 하둡 인프라에 대한 장애를 발견해 알려주는 프로액티브 서포트(Proactive Support) 서비스도 한글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데라와 하둡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하는 호튼웍스와 맵알의 경우 일찌감치 국내 지사를 설립한 상황. 반면 클라우데라는 북아시아 지역은 일본 시장 공략에 주력했고 한국에 대해서는 탐색모드를 유지해왔다. 상대적으로 한국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추진되는 지사 설립은 클라우데라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시뉴에리 대표는 한국 시장은 업종별 선도 업체들이 빅데이터 도입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빠르다고 말했다.

클라우데라 한국 파트너인 아이오브이테크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빅데이터 관련 개념검증(proof of concept: Poc) 사례가 부쩍 늘었다. 아이오브이테크는 1분기만 해도 Poc를 2개 진행했는데, 3분기까지 진행한 누적 PoC 횟수는 20개로 늘었다. 분기마다 PoC를 진행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Poc란 프로젝트에 들어가기전 솔루션 기능과 성능에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미리 따져보는 테스트다.

시뉴에리 대표는 빅데이터 시장은 지금 아시아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면서 한국도 올해를 기점으로 2~3년안에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하둡으로 대표되는 빅데이터 기술은 가져다 뚝딱 쓸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이른바 내재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뉴에리 대표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선도 업체들이 빅데이터 내재화 역량을 갖췄다. 그간의 경험을 다양한 활용 사례가 등장할 타이밍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내재화를 시작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클라우데라가 교육과 컨설팅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클라우드데라 교육 및 컨설팅, 플랫폼 비즈니스는 아이오브이테크가 맡았다. 아이오브이테크는 빅데이터 교육과 함께 최근 컨설팅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육민환 아이오브이테크 대표는 앞으로는 빅데이터 시장은 단순한 제품 공급보다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컨설팅은 교육을 포함해 고객사 개발 인력 워크숍, 산업별 활용 사례 등을 모두 아우른다. 시뉴에리 대표는 같은 하둡이라도 해도 산업별로 접근 방식이 다르다면서 클라우데라는 업종별로 특화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데라가 빅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강조하는 마케팅 메시지는 성능과 속도다. 빅데이터를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게 핵심 전략이다. 임팔라 등 새로운 빅데이터 기술을 계속 선보이는 것도 성능과 속도 향상을 위한 것이다.

관련기사

인텔과의 협력도 클라우데라가 강조하는 포인트. 인텔은 지난 4월 클라우데라에 7천400만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18%를 확보했다. 인텔은 클라우데라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CPU가 갖는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시뉴에리 대표는 인텔이 클라우데라아 투자한 것은 서버칩안에 빅데이터 기술을 내장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나올테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