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 트위터가 가장 양호,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이 보통, 밴드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웹·앱 접근성 평가 및 인증기관인 웹발전연구소와 접근성 분석업체인 에스앤씨랩이 공동으로 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밴드 등 국내 사용자가 많은 SNS의 앱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모바일 앱 접근성은 일반인뿐 아니라 시각·청각 등 장애인들도 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다. 모바일 앱 접근성을 준수할 경우 웹발전연구소에서 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웹발전연구소와 에스앤씨랩은 ‘모바일 앱 접근성 지침 1.0’(안전행정부 제정)을 기준으로 한 전문가 평가와 시각장애인을 통한 사용자 평가를 병행했다.
전문가 진단 평가(100점 만점)에서는 트위터(97.7)가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카카오톡(94.3)은 양호한 편이었고, 페이스북(89.6)·밴드(81.6)는 보통 수준으로 조사돼 대체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 자막이나 수화가 제공됐고, 색맹 여부에 관계없이 서비스화면 인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직접 시각장애인들이 평가한 결과, 밴드는 100점 만점 기준 37.5점을 기록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기록한 트위터(85점)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평가에 직접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은 밴드가 전반적으로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체 텍스트는 사진이나 콘텐츠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설명에 해당하는 텍스트(글자)를 제공하는 것으로, 앱 접근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이번 평가에 참여해 사용자평가를 담당한 에스앤씨랩 이제승 선임연구원(시각장애인 1급)은 “시각장애인들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대체 텍스트만이라도 신경써서 제공한다면 SNS를 활용하는 장애인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우수 또는 양호한 점수를 기록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들은 모바일 앱 접근성 강화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만큼 다양한 이용자들의 편의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모바일 앱 접근성에 대한 이해와 투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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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웹 접근성은 왠만큼 준수하나, 모바일 앱 접근성은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나 일본,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는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할 때 접근성을 가장 기본으로 인식하고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며 국경을 뛰어넘는 모바일 시대에서 이들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모바일 앱 접근성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