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판다는 아마존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찾아 볼 수 없다. 아마존과 애플이 같은 카테고리에서 경쟁하는 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아마존에서 구글 제품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TV관련 전자기기 부분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왜 아마존에 최신 아이폰만 안 파는지 정확한 이유를 속시원하게 알 수 없지만 몇 가치 추측은 가능하다.
전자책,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직접만들고 하드웨어 시장에 진입하려는 아마존을 애플이 곱게 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싸게 팔기 좋아하는 아마존이 아이폰 공급원가를 낮게 제공하길 요청했고 이를 애플이 거절하면서 둘 사이가 멀어졌을 수 있다. 유통업체와 제조사의 관계가 가격, 프로모션 조건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복잡해 진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아마존에서 아이폰 최신작을 찾아 볼 수 없는 사실이 복잡한 양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유통 사이트 아마존에는 거의 모든 소비자 전자제품 판매자들이 존재한다.또 애플은 베스트바이, 월마트, 타겟 등 다른 톱 유통 업체들과는 거래를 맺고 있다. 그런데도 최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아마존에 올라온 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이 의아하다고 씨넷은 강조했다.
씨넷은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면서 소비자 전자제품 기업과 관계가 종종 끊기거나 복잡해 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과의 문제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이 오리지널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아마존은 전자책 킨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하드웨어 사업에 막 발을 들였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스테판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킨들을 들고나온 아마존을 경쟁자로 봤고 그들은 차라리 경쟁자를 지원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에 계속 아이폰이 판매되지 않는 것도 아마존에게 계속 불이익을 주려는 애플의 의지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애플 CEO 팀쿡 역시 아마존과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PBS 방송에 출연해 (아마존과) 애플은 썩 그렇게 함께 일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품 카테고리가 겹침에도 불구하고 팀쿡은 아마존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태블릿을 판매하고 있고 스마트폰도 출시하긴 했지만 하드웨어 사업에 그렇게 주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품 회사(Product company)로 보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체와 제조사 사이 거래는 종종 다양한 요소로 인해 복잡해 질 수 있다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마존의 요구가 까다로웠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씨넷은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함께 일할지 여부는 유통업체의 가격과 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에 따라 좌우된다며 제조업체는 유통업체가 제시하는 할인된 가격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유통업체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은 프로모션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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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수의 요소들이 복잡하게 결합된 것이 아마존과 애플의 사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에도 아직도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남아 있다. 아마존이 애플TV스트리밍 미디어 박스와 맥북, 아이맥 등 아이폰이 이외의 애플 제품들은 직접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서드파티 판매사 네트워크를 통해 오래된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