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공세…스마트폰 출고가 내려갈까?

압박 커지는 상황…단통법도 변수될 듯

일반입력 :2014/09/15 16:40    수정: 2014/09/15 16:40

이재운 기자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외산 스마트폰의 공세로,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30~40만원대에 고성능을 지원하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시장이 움찔하고 있고, 여기에 단말기 보조금을 규제하는 단말기유통법이 10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아너6와 소니 엑스페리아Z3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두 제품 모두 전파인증을 통과한 가운데 이른 시일 내에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두 제품의 등장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충격파가 될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하이엔드급 제품 구성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국내 제조사들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우선 화웨이 아너6는 해외에서 30~40만원대에 출시된 전력이 있다. 현재 화웨이 일본법인이 국내 출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일본 내 판매가격은 3만7천엔(35만8천원) 수준으로 미국 등 다른 지역과 대동소이하다.

아너6는 LG유플러스의 망 연동 테스트를 통과, 향후 자급제가 아닌 정식 유통망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 엑스페리아Z3도 가격 인하 바람에 보조를 맞출 전망이다. 전작인 엑스페리아Z2가 80~90만원대의 국내 하이엔드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79만9천원이라는 가격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린 만큼, 이번에도 다소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점쳐지고 있다.두 제품은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했던 다른 외산 제조사와 달리 어느 정도 인지도가 확보돼 있는 데다, 고성능 제품이라는 점에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0월부터 본격화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도입도 출고가 인하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시행 예정인 단통법은 휴대전화 구입 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혀 시장의 유통질서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관련기사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분리 공시’ 조항이 관철될 경우 제조사가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공개해야 하므로 이를 통해 출고가 인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생각이다. 다만 주요 국내 제조사와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다른 정부부처의 반대 의견에 대해 설득하는 작업이 남아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가 높았던 것은 시장 규모가 미국 등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점과 판매장려금이 많은 점, 고가 정책을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확보, 각종 프리로드(선탑재) 앱 제공 등이 누적된 것”이라며 “단통법 시행뿐 아니라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태도로 인해 국내 제조사들도 점차 출고가를 낮추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