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스마트폰 대거 몰려온다

단통법 시행으로 중국 제조사들 '최대 수혜'

일반입력 :2014/09/03 17:27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세계 각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재 공략에 나선다. 특히 본격적인 단말기 유통법 시행을 앞두고 중저가 외산 스마트폰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IFA에서 공개할 '엑스페리아Z3'가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샤오미, 화웨이, 에이서 등 중화권 제조사들도 국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출시를 염두에 둔 단말기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소니 엑스페리아Z3. 이 제품은 글로벌 공개에 앞서 이미 국내 전파인증을 끝냈다. 전략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Z3 외에 보급형 엑스페리아C3도 국내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소니 스마트폰이 업계의 이목을 받는 이유는 소니에릭슨 시절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철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소니가 국내에 선보인 엑스페리아Z1은 KT 자회사인 KT M&S를 통해 출시됐고, 이후 엑스페리아Z2는 SK텔레콤 온라인과 KT를 통해 예약판매 돼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바 있다. 애플 아이폰에 이어 국내에서 판매중인 외산폰중에서 사실상 2위를 기록중이다.

소니의 스마트폰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국내 이통사들도 조만간 출시될 엑스페리아Z3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소니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선보였던 KT의 경우, 이번에도 자회사인 KT M&S를 통해 스마트폰을 공급할 전망이다. SK텔레콤 역시 판매 검토 단계에 있다.

업계에서는 자급제 판매와 달리 통신사를 거쳐서 판매할 경우 최소 1만대 이상의 물량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반응이다. 1만대는 넘어야 최소 수도권 대리점과 판매점에 기본적인 물량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작의 인기를 감안하면 자급제 물량을 포함해 1만대 판매는 충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통법 시행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부터 단말기 유통을 규제하는 단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스마트폰 유통시장도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경쟁력을 갖춘 단말기를 확보하는게 우선 과제이기는 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 분위기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외산폰 수급에 있어 이전보다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이제 막 첫발을 내 딛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단통법 시행으로, 오히려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자급제 단말기 판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분리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통신사를 거쳐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 자급제 단말기나 중고 단말기를 개통해도 약정 기간에 준하는 보조금을 요금 할인 형태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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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폰 수요가 높아 자급제 폰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통신 관련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요금할인을 받으려는 비중이 상당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통사들도 “사양이 비교적 낮거나 AS가 부족하다는 소비자 인식만 어느 정도 극복된다면, 외산폰 수급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