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박수형 기자> 한국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2회째를 맞이한 비글로벌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주는 계기였다.
비글로벌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직접 참여한 행사다. 올해는 '서울을 실리콘밸리로'라는 주제로 10개의 스타트업이 배틀 경연에 올라 현지 투자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벌였다.
빙글, 프라센, 아이디어도브 등의 회사가 실리콘밸리 현지 투자전문가와 현업 종사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들에 높은 점수를 받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다른 회사들도 전무했던 미국 내 인맥을 넓혀갔다.
단순히 컨퍼런스와 배틀 경연으로 이뤄진 하루짜리 행사로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실적을 내는 탁상공론을 기대할 수는 없다.
때문에 한국의 스타트업과 미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교 역할을 한 비글로벌이 행사 이후에도 꾸준히 네트워크를 유지시켜주는 일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비글로벌에 참여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벤처의 본고장에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며 “조금 더 많이 준비해왔다면 덜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자리가 있다면 계속 참여해 사업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당장 단기 행사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주목할 성과가 나온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최근 구글에 1조원 가량에 인수된 트위치가 연사로 참여한 점이나 벤처 투자자들이 몰려온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처음 비글로벌 행사를 마련할 때보다 준비 과정부터 조금 더 수월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단 1회만이라도 한번 있었던 자리인만큼 현지 관심이 늘었다는 것.
이같은 과정이 꾸준히 반복되고, 매년 비글로벌이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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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한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엄선된 스타트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매년 같은 자리가 반복되면 행사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모인다.
안인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매년 같은 시기에 한국 스타트업 유망주들이 실리콘밸리로 찾아온다는 인식만 남길 수 있어도 상당 부분 성공한 것”이라며 “매년 발전하는 비글로벌이 된다면 1년에 한번뿐인 비글로벌에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모두 주목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