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또 1GB RAM을 고집했다. 이에 따라 유독 ‘RAM 용량에 인색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유는 ‘멀티 태스킹’에 있다.
1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4.7인치 아이폰6에는 1GB를, 5.5인치 아이폰6플러스에는 2GB RAM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아이폰5s와 마찬가지로 64비트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고도 유독 RAM에서만큼은 소극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5s에 탑재한 A7 프로세서를 소개하며 세계 최초 64비트 모바일 프로세서(AP)임을 강조했다. 2014년부터 64비트 AP가 등장할 것이라던 업계의 전망을 뒤집었다. 64비트는 현재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 이제 기존 PC의 영역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던 터였다.
하지만 애플은 RAM 용량을 1GB로 한정해 의문점을 자아냈었다. 아이폰6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64비트 성능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2GB 이상의 RAM 용량이 필요하고, 경쟁사들이 3GB RAM을 탑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의아한 행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 iOS의 특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는 멀티태스킹에 대해 인색한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래 재생하는 것 말고는 되는 것이 없지 않나”라며 “사실상 한 가지 작업만 실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1GB RAM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플 iOS는 설명한 바와 같이 멀티태스킹을 매우 제한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초기부터 멀티태스킹에 제한적인 태도를 보여오다 한참 후에야 실행 중인 앱을 관리하며 제한적인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원하는 멀티태스킹과는 거리가 멀다.
3GB RAM을 탑재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등 다른 제조사 제품의 경우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아예 멀티태스킹 여부를 강조한 광고로 애플 제품보다 자신들의 제품이 우위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5.5인치 제품(아이폰6 플러스)에 2GB RAM이 탑재되는 등 애플이 향후 멀티태스킹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며 “64비트 성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RAM 용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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