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편하고 저렴한 마우스 키보드 세트

로지텍 무선 콤보 mk240 리뷰

일반입력 :2014/09/12 10:19

권봉석

로지텍 무선 콤보 mk240(이하 mk240)은 2.4GHz 전파로 신호를 주고 받는 무선 키보드·마우스 세트다. 키보드는 가로 288mm, 세로 139mm로 일반 키보드에 비해 차지하는 면적을 대폭 줄였다. 마우스 역시 가로 60mm, 세로 100mm로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USB 수신기를 PC USB 단자에 꽂으면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바로 쓸 수 있다. 전파 도달거리는 최대 10미터다.

키보드 지지대를 들어올리면 8도 가량 들어올려 보다 쉽게 타이핑이 가능하며 소량의 액체가 쏟아질 경우 바닥으로 내보내도록 설계됐다. 마우스가 내장한 센서는 1000dpi로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키보드·마우스 모두 AAA 건전지 두 개로 작동하며 키보드는 최대 24개월, 마우스는 최대 12개월 쓸 수 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두 종류이며 무상보증기간은 3년, 가격은 3만 4천원 선.

책상 공간을 절약해주는 깔끔한 설계

mk240은 테두리를 최대한 줄이고 핵심 기능인 글자 입력에 필요한 키만 남겨 크기를 줄였다. 숫자 키패드를 들어낸 다른 키보드와 비교해도 차지하는 공간이 훨씬 적고 공간절약 효과도 뛰어나다. 색상은 블랙, 혹은 화이트를 기반으로 무광 플라스틱을 써서 튀어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다만 액센트를 주기 위해 넣은 옥색 플라스틱 색상이 튀어보이고 마치 장난김 키보드 같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흠이다.

키보드 밑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구멍이 나 있는데 실수로 물이나 커피 등 액체를 쏟았을 때 빼내기 위한 배수구다. 약 60ml 가량, 종이컵 3분의 1 정도 되는 액체를 빼낼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키 스위치 안으로 액체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스위치도 분리해 놓았다. 키보드가 아예 망가지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확률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완전 방수 기능을 갖춘 것은 아니다.

편리한 설치…맥에서도 제한적 사용 가능

mk240은 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PC나 노트북에 USB 수신기를 꽂아 쓰는 제품이다. 비어 있는 USB 단자에 수신기를 꽂으면 자동으로 드라이버가 설치되어 1분 안에 쓸 수 있다. 로지텍 셋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키보드나 마우스 기능을 설정하고 스크롤 속도나 마우스 속도도 조절 가능하다. 하지만 굳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작동에는 지장이 없다.

mk240은 공식적으로는 윈도 운영체제만 지원한다. 하지만 최근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맥 사용자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USB 송수신기를 꽂으면 마우스는 바로 작동하고 키보드는 왼쪽·오른쪽 시프트 옆의 키를 눌러 인식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쓸 수 있다. 적어도 글자를 입력하는 기본적인 작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음악 재생을 제어하는 키(F6-F8), 볼륨을 조절하는 키(F9-F11) 이외에 다른 기능키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또 한/영 전환키나 한자 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키 기능을 달리 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OS X에서는 윈도 키가 커맨드(Command) 키로 작동하고 다른 키는 표면에 적힌 그대로 작동한다. 키보드와 달리 마우스는 호환성 문제와 무관하다.

오래 써도 손목 피로감 최소화

mk240의 키보드는 지지대가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팬터그래프 방식이 아니라 보급형 키보드에 흔히 쓰이는 멤브레인 방식이다. 밥공기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스위치가 눌리면서 바닥 접점에 닿으면 키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일부 저가형 키보드처럼 몇 분 두드리고 있으면 손목이 손목이 뻐근해지거나 피로를 주는 일도 없다. 키를 눌렀을 때 깊이는 3mm이며 다른 미니 키보드나 무선 키보드와 비교하면 1mm 정도 더 깊다.

마우스는 1천dpi로 표면을 스캔하며 감도는 일상적인 사용에 전혀 문제 없는 수준이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손에 쥐고 쓰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다만 건전지가 마우스 뒤쪽으로 들어가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는데 마우스를 들어 움직일 때 어색함을 느끼기 쉽다. 기본적인 조작에 필요한 스크롤이나 좌·우 버튼 이외에 다른 버튼은 없다.

결론 : 알뜰하고 간편한 무선 마우스-키보드 세트

터치 인터페이스가 아무리 유행이라 해도 긴 문장을 스크린 키보드만 가지고 입력할 수는 없다. 작은 메뉴 버튼이나 아이콘을 손으로 누르려다 인내심이 폭발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어떤 작업을 하든 키보드와 마우스는 필요하기 마련이다. 많은 양의 문자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입력하는데는 키보드만한 기기가 없고, 정밀한 조작이 필요할 때는 터치보다 마우스 클릭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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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도 분명히 있다. 먼저 공간 문제다. 숫자 키패드가 달린 풀사이즈 키보드는 가로 폭이 30cm에서 40cm를 넘고, 숫자 키패드가 없는 키보드도 25cm에서 35cm를 오간다. 책상이 좁다면 키보드만 올려 놓아도 책상이 가득 차고 마우스를 놓을 공간도 없다. 본체에 두 개씩 치렁치렁 연결해야 하는 USB 케이블도 마찬가지다.

로지텍 무선 콤보 mk240은 선 없이 연결할 수 있어 케이블이 너저분하게 널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공간도 덜 차지하고 피로도도 덜하다. 다만 숫자 키패드와 함께 문서 편집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홈/엔드, 인서트/딜리트 키가 다른 키와 합쳐졌고 화살표 키도 작다. 숫자 입력이 많거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선 없이 연결해 쓸 수 있는 쓸만한 키보드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