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2년만에 화면 크기 변화…왜?

일반입력 :2014/09/10 08:37

송주영 기자

아이폰6 공개와 함께 지난 수년 동안 애플 스마트폰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4인치 아이폰 시대가 막을 내렸다.

9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다.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은 한 손에 꼭 잡을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며 4인치를 고집해왔다. 아이폰6에서 고집이 무너졌다.

아이폰은 지난 2년 동안 4인치 화면을 고수했다. 그나마 아이폰5는 3.5인치에서 약간 화면 크기를 더 키운 제품이었다. 최초의 아이폰은 3.5인치 화면을 장착했고 이 크기는 5번 신제품이 나오는 동안 유지됐다.

애플의 변화는 이미 예고돼 왔다. 애플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대화면 스마트폰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애플은 올해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전에서 내부 회의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는 소비자들이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원한다는 것을 애플이 알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애플 임원진은 “소비자들은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원한다”고 말했고 스마트폰 시장이 과거처럼 급속도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내용을 언급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더 싸고 더 큰 화면을 찾기 시작했다는 언급도 있다.

더 큰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큰 상징성을 갖는다. 안드로이드, iOS 진영으로 갈리며 확실한 차이를 보였던 스마트폰이 점차 더 디자인, 운영 시스템에서 표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로 지난 2011년 대화면 시대를 연 이후 화웨이,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아이폰과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화면 키우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아이폰과는 다른 대화면을 제시하기도 했다.

애플은 시대의 변화 속에 대화면을 선택했다. 패블릿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5.5에서 6.99인치 사이의 패블릿 제품 출하량이 1억7천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노트북 출하량인 1억7천만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관련기사

내년 패블릿 출하량은 당초 예상치인 2억3천300만대를 넘어선 3억1천800만대로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ID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패블릿 비중도 꾸준히 늘어 올해 전체 시장의 14%에 달하던 점유율은 오는 2018년이면 3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