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위니아만도 인수 철회

일반입력 :2014/09/05 10:17    수정: 2014/09/05 10:18

이재운 기자

위니아만도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현대그린푸드는 공시를 통해 위니아만도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당사는 위니아만도(주) 최대주주인 WINIAMANDO HOLDINGS B.V.와 2014년 8월 7일 위니아만도(주)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여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협상을 하였으나, 2014년 9월 4일까지 확정적인 주식매매계약(definitive sale and purchase agreement)이 체결되지 않아 MOU에서 정하는 배타적 협상기간이 만료됐다”며 인수철회 의사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현대백화점 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위니아만도를 소유하고 있는 씨티벤처캐피탈파트너스(CVC) 보유지분 100%를 사들이기로 지난달 중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업계에서는 이후 위니아만도 노동조합이 현대그린푸드 측에 요구한 일부 조항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 인수가 틀어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간 조직 변경 금지, 사내복지금 적립, 임금 관련 조항 등 민감한 내용이 있어 현대백화점 그룹 측이 부담감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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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만도는 범 현대가인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사 만도기계 공조사업부 가전부서로 출발했다. 1995년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를 출시하면서 가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위니아만도의 전신인 만도기계 공조는 지난 1999년 흑자부도를 내면서 UBS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2005년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던 CVC가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CVC는 올해 위니아만도의 매각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 4월에는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KG그룹에 위니아만도를 매각하려 했으나 직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위니아 만도 직원들은 KG그룹이 인수대금 부담을 회사에 전가시켜 경영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인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반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