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엣지 스타일' 디자인 트렌드 바꾸나

사람들이 갤럭시노트 엣지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라는 평가도 보인다. 이날 등장한 혁신의 지속가능 여부의 귀추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 엣지가 등장하자 갤럭시노트4를 기대하던 이들의 눈이 커졌다. ‘전부 비슷하게 생겼다’고만 생각했던 스마트폰 역사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 IT 전문 매체는 갤럭시노트 엣지는 '미래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한 자격이 되는 제품(매셔블)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화면이 2개다. 기존 스마트폰처럼 전면 5.7인치 화면은 물론, 기기 오른쪽 측면에 별도의 화면이 있다. 측면에 별도의 창을 운영해 새로운 형태의 활용도를 창출할 수 있다. 가령 동영상을 보면서 메시지 알림을 확인할 수도 있고, 자주 쓰는 아이콘이나 가상버튼을 모아두고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도 있다.

■꽤 오랜만에 등장한 하드웨어 혁신

그간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하드웨어에 대한 혁신은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의 첫 등장 이후 큰 폭의 발전을 이루지는 못해왔다. 카메라 등 다른 기기의 장점을 따온 기능은 있었지만 예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를 개발해 선보인 것은 갤럭시노트 엣지가 아주 오랜만이다.

특히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의 요체가 제품 외관 디자인 문제였지만 그 이후에도 혁신이라 할 만한 완전히 새로운 제품 형태는 없었다.하드웨어 혁신의 확산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한 제조사가 이를 시도하더라도 다른 제조사가 이 흐름에 합류하지 않으면, 과거 일본 제조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큰 폭의 적자만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애플이나 LG전자, 샤오미 같은 다른 제조사들이 이러한 흐름을 따라올지는 미지수다. 특히 애플의 경우 패널 제조사를 3곳 이상 복수로 두고 파트너를 교체해가는 방식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데, 공급사슬관리(SCM) 전략을 총 지휘했던 팀 쿡이 애플 CEO로 버티고 있는 이상 단시간 내에 변화되긴 어렵다. 현재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 기업들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절하다는 확신만 들면 애플도 따라오게 돼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이런 형태 제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3월에 이미 미국 특허청(USPTO)에 양 측면에 추가 화면을 장착한 3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기사보기 - 애플, 삼성 앞서 3면폰 특허...컨셉이미지)

다른 제조사의 새로운 시도를 애플이 시기에 맞춰 잘 따르는 점도 애플이 향후 2면, 혹은 3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지난달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홈페이지에는 ‘애플은 창조적인 매력을 잃어버렸나?’라는 글이 게재됐다.

필자인 캐런 기로트라와 세르게이 네테시네는 “애플은 (시장에서) 첫 진입자였던 적이 거의 없다”며 “애플은 빠르게(fast)하기보다 적절한(right) 것을 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실험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 이미 특허도 출원한 이상 – 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