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계 돌파 위해 제휴 전방위 확대

하드웨어 시장점유율 기반으로 콘텐츠 확보 나서

일반입력 :2014/09/04 09:56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한계 돌파를 위해 협업을 통한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하드웨어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업체들과의 제휴에 특히 열심이다. 이를 통해 다른 제조사들이 넘보기 어려운 초격차 전략 구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유럽최대 가전박람회 IFA2014에서 삼성전자는 나이키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 관계를 맺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나이키다.

나이키는 당초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 ‘퓨얼밴드’를 포기하고 애플 등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협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이미 애플과 유대관계를 쌓은 나이키는 아이폰에 나이키 전용 앱을 심는가 하면 나이키 이사회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9년째 참여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2014를 앞두고 열릴 자체 언팩 행사에서 기어S를 공개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바로 나이키와 제휴한 기능이 탑재된다.

피트니스 부문을 강화하고 시장에 대한 어필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스포츠 의류 회사 언더아머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된 데 이어 나이키와의 협업까지 이어져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의 피트니스 영역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미국 스포티파이는 물론 유럽 주요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에 나선다. 영상과 음향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IFA2014 현장에서 커브드 UHD TV에 어울리는 커브드 사운드바를 선보일 예정인 삼성전자는 미국 음원 스트리밍 제공업체인 스포티파이와 제휴를 발표할 예정이다.

스마트TV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유럽 콘텐츠 배급사와의 제휴도 활발히 추진한다. 맥스돔, 우아키, 칠리 등 유럽 주요 콘텐츠 배급사와의 협력해 UHD 콘텐츠를 확보, UHD TV 보급 확대를 노린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와 협업 중인 삼성전자는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 지역을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확대하고 다음달부터는 아마존 UHD VOD 서비스도 자사 스마트 UHD TV를 통해 제공한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은 UHD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UHD 콘텐츠 생태계 구축은 필연적이라며 삼성 커브드 UHD TV가 선사하는 궁극의 디테일과 몰입감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다채로운 UHD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스마트폰·태블릿 부문에서도 다양한 제휴에 나섰다.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최근 갤럭시S 시리즈 안드로이드폰 전용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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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MOLED 패널을 탑재한 갤럭시탭S 출시 행사장에서는 어벤저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으로 유명한 마블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만화 콘텐츠 감상을 이끌어 냈고, 미국 대형 서점 체인 반즈앤노블과 손잡고 전자책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탭4 누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 모두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콘텐츠 공급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플랫폼 제공업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평판 TV 시장에서 34분기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각각 세계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