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한파 번호이동급감 알뜰폰만 웃다

8월 마케팅 경쟁 주춤, 이통 3사 모두 '감소'

일반입력 :2014/09/01 15:25    수정: 2014/09/02 07:32

이통사간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잦아들면서 8월 번호이동 건수가 급감했다. 지난 3월 이동통신3사 영업정지기간보다 번호이동 건수가 줄어들면서, 시장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던 LG유플러스의 기세가 크게 꺾이고, 반면 알뜰폰(MVNO)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사업자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가는 52만2천979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한 지난 7월과 비교해도 12만건 이상 떨어진 수치다. 당초 통신사들은 신규 LTE 서비스인 광대역 LTE-A를 런칭하면서, 가입자 몰이에 나섰지만, 여름철 비수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줄어들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통신사들은 규제당국 감시가 높아졌고, 6월 보조금 대란 제재 직전에 통신사의 보조금 집행이 어려워 마케팅활동에 어려움이 컸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9월, 단말기 제조사의 전략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를 유인할만한 단말기 판매도 거의 없었다는 평가다.

보조금 경쟁이 주춤하자 이통사들의 가입자 유치실적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8한달동안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영업활동이 자유로운 알뜰폰만 가입자 증가세를 지켜냈다.우선 SK텔레콤은 총 16만7천421명의 가입자를 끌어오고 21만621명의 가입자를 내주면서, 4만3천200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KT는 13만3천759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16만2천166명을 빼앗기며 총 2만8천407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LG유플러스는 11만9천511명이 번호이동으로 넘어왔지만 12만9천339명을 내주면서 역시 9천828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반면, 알뜰폰은 10만2천288명의 가입자를 새로 유치하고 1만4천94명을 이통3사에 다시 내줘 8만8천194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알뜰폰은 지난 5월 이통3사 사업정지 이후부터 가입자 순증폭이 월간 1만5천명 가량씩 증가했다. 이통사중에서는 K텔레콤과 KT가 기존 가입자 순감폭을 방어하는데 급급했고,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첫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게 됐다.

관련기사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규모가 평시 수준이면 월 80만건 이상 번호이동 수치를 기록하지만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경색된 시장을 그대로 반영한다”며 “알뜰폰은 이제 막 활성화된 시장이기 때문에 약정이 끝나는 가입자가 거의 없어 한동안 꾸준한 증가폭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관계자는 “이통사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볼 수도 있지만 결국 알뜰폰 망 임대를 통해 이통사의 시장점유율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