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이 대폭 축소된 7월 번호이동 건수가 지난달과 비교해 20만건 이상 줄었다. 반면, 알뜰폰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알뜰폰 시장이 이통사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4만4천468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6·9 대란 등 하루 번호이동 수치가 10만건까지 치솟았던 6월과 달리 7월 한달은 일 평균 번호이동 수치가 2만건 남짓했다.
이통3사의 월간 번호이동 건수가 모두 급감한 것과 달리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는 증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6월과 비교해 번호이동 수치가 각각 약 9만건, 7만건, 5만건씩 감소한 반면 알뜰폰은 전체적으로 1만5천건 가량 늘었다.
이통3사 가운데서는 LG유플러스만 순증을 기록했다. 다만 순증 규모는 1만명 이하로 낮아졌다. SK텔레콤과 KT의 순감 규모는 더욱 커졌다.
아울러, 이통3사와 알뜰폰 간 번호이동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SK텔레콤과 KT에서 이탈한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SK텔레콤은 총 21만8천154명의 가입자를 끌어오고 26만2천989명의 가입자를 내주면서, 4만4천835건의 순감을 기록했다.
KT는 17만3천95명을 유치하고 20만2천92명을 빼앗기며 총 2만8천997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LG유플러스는 16만3천582명이 증가했고 15만6천558명을 내줘, 총 7천24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알뜰폰은 8만9천637명의 가입자가 늘고 1만7천2명이 이탈해 7만2천635명이 증가했다. 이는 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인 3~5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월간 전체 번호이동 건수 가운데 7%를 넘어선 점이 주목된다.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수록 알뜰폰의 입지가 줄어들고, 반대로 보조금 시장이 안정되면 비슷한 단말기 구입가격에 보다 저렴한 통신요금을 내세운 알뜰폰 수요로 쏠리는 패턴이 다시 한번 반복됐다.
이에 따라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들이 모두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알뜰폰이 보다 성장폭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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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0월 단통법 시행에 앞서 기존 스마트폰 재고와 맞물려 보조금 대란을 점치는 시각도 팽배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이후 보조금이 풀리는 시기가 잠깐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1~2월 연초 이후 전체적으로 시장이 조용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누적됐을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한 사업자라도 보조금 투입을 시작하면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