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최강의군단’, ‘중독’ 표기 논란...노이즈 마케팅?

일반입력 :2014/08/29 11:13    수정: 2014/08/29 12:19

에이스톰이 개발한 게임 ‘최강의군단’이 서비스를 앞둔 가운데, 타이틀 로고를 ‘액션중독’으로 바꾸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사회적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 시점에 중독을 표기한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해당 게임사가 의도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업계 종사자와 이용자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 게임성에 자신이 없었던 개발사가 마케팅 상술만으로 이용자를 현혹했다는 오해는 보너스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톰(대표 김윤종)은 개발 중인 신작 ‘최강의 군단’ 공식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게임 로고를 변경한다는 글을 올렸다. 기존엔 ‘넥스트 RPG’였지만, ‘액션중독’으로 바꾼다는 내용을 공지한 것.

회사 측은 “넥스트 RRG란 알쏭달쏭한 카피 문구에서 액션게임이란 걸 게임 이용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액션중독을 사용키로 했다”면서 “중독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모두 이미 최강의군단의 중독자가 된 느낌”이란 글을 올린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복수의 업계 종사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선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일명 ‘게임중독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 게임사가 스스로 중독이란 단어를 선택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일각은 에이스톤이 게임중독법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활용, 의도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한 것 아니냐고 했다. 노이즈 마케팅의 사전적 의미는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상술로 요약된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처음 관련 공지 글을 보고 황당했다. 실제 로고가 변경된 것을 보고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면서 “중독이란 단어는 업계에겐 일종의 금기어란 점에서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했다고는 생각하기 싫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독이란 단어는 부정적이다. 게임을 마약과 동일선상에 놓으려한 일부 정치인들의 행보 덕이다. 이런 분위기는 게임을 사랑하는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라면서 “에이스톰이 게임 출시를 앞두고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용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게임의 커뮤니티 글을 보면 게임 이용자들도 업계 종사자들의 생각과 같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아이디 ndj*****는 “신의진 의원이 좋아할만한 네이밍 센스”라고 했고, 다*는 “다음 알피지는 어디갔냐. 액션중독이라니, 여가부한테 중독 들어갔다고 게임중독으로 몰릴 네이밍”이라고 지적했다. 또 검*는 “마약 중독 같은”으로 표현했다.

관련기사

게임은 게임성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에이스톰이 의도적으로 중독이란 단어를 사용해 노이즈 마케팅에 활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업계와 이용자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에이스톰은 내달 4일 최강의군단 관련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한다. 현재 이 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