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이번 주까지 알뜰폰 수탁판매사업자를 최종 결정한다.
26일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제2기 알뜰폰 수탁판매사업자의 선정기준을 결정하고, 사업자 선정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국민정서나 알뜰폰 사업의 취지 등을 고려해 이번 주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사업자 선정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추가 사업자를 선정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어 사업자 선정기준이 결정되면 기존 6개사 외에 이 기준에 따라 추가 사업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기 알뜰폰, 어떻게 선정됐나
내달 26일로 종료되는 1기 알뜰폰 사업자는 머천드코리아, 스페이스네트, 아이즈비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림모바일, 유니컴즈 등 총 6개사다.
당시 오프라인 유통망이 없는 대부분의 알뜰폰 사업자들이 참여를 희망했지만 참여사업자 수가 제한돼 우정사업본부와 알뜰폰협회가 논의를 거쳐 최종 6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특히, 대‧중소기업 상생차원에서 CJ헬로비전과 한국케이블텔레콤(KCT),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중소사업자들에게 양보했고, 2차 사업에는 전체 회원사가 제한 없이 참여하는 것으로 이 같이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특정사업자를 배제하는 선례를 만들 수 있고, 소규모 사업자도 우체국 판매를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도 했다.■ 2기 알뜰폰 선정, 쟁점은
현재 2기 알뜰폰 사업자를 결정하는 기준의 중요 이슈는 크게 세 가지다. 기존 6개 사업자를 재선정할 지, 추가 사업자를 선정할 지, 그리고 대기업 계열사의 포함 여부다.
일단, 업계에서는 기존 6개 사업자가 재선정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우정사업본부가 사업자 선정기준이 결정되면 추가사업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6개 외에 사업자가 추가 선정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는 상태다.
다만, 일부 소규모사업자가 우체국 알뜰폰 사업에 참여를 나타내고 있지만 선정기준에 따라 참여가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와 기존 6개사가 대기업 계열사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어 어떤 사업자가 추가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한 알뜰폰 관계자는 “당시 우정사업본부가 알뜰폰협회의 의견에 따라 선정기준을 가입자 수와 매출 등 사업자 규모, 민원 처리 능력은 콜센터를 보유한 경우 모든 사업자에게 만점을 부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참여제한 규정 역시 1차 사업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하되 2차 사업은 전체 회원사로 제한 없이 참여키로 했는데 현재는 기존 6개사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이용자편익-가계통신비 절감 초점 맞춰야
우체국이 알뜰폰 유통채널로 부상하면서 알뜰폰 업계가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소비자의 신뢰’다. 소위 ‘우체국이 하니까’ 소비자가 믿을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는 소비자에게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 가능하다. 우체국이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지 약 9개월 만에 10만명을 확보했고 판매 우체국은 226개에서 627개로 늘어났다. 또 우체국 가입자의 1개월 이상 사용한 월 평균 이용요금은 1만4천388원으로 이동통신3사의 월 평균 이용요금 3만3천929원에 비해 57.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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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체국 알뜰폰은 ‘가계통신비 절감’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지만, 현재 2기 알뜰폰 사업자를 선정하는 기준 논의는 이 같은 소비자는 뒷전인 채 사업자 간 이해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1기 알뜰폰이 큰 성과를 거뒀지만 3G용 저가요금제 위주로 판매되다 보니 요금제의 다양성은 부족하고, 이동통신서비스의 대세가 된 LTE 가입자는 외면받고 있다”며 “노년층 등 극히 일부세대에만 통신비 인하효과가 발생되고 있어 2기에서는 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