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2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얻었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부분 2분기에 출시했던 모바일 게임과 해외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출시한 신작의 성과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작을 출시하지 않은 게임사도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을 정도. 주요 게임의 업데이트가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은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우선 국내 대형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은 3분기 매출 전망에 대해 전년동기대비 최대 7%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 별로는 우리나라에서 두 자리수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중 모바일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19~3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슨(대표 오웬 모호니)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369억 엔(3천677억원, 14일 환율기준)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 이익은 26% 감소한 100억 엔(996억원), 순이익은 64% 감소한 41억 엔(408억원)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3분기에도 전분기대비 비슷한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2천138억 원, 영업이익 649억 원, 당기순이익 52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중국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백청산맥'을 실시한 이후 DAU(일일 활성화 이용자 수) 등의 지표가 높아졌다고 밝히면서 3분기 실적에 기대감을 보였다. 해외 성과가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 셈.
엔씨소프트는 2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 초 제시했던 2014년 매출 예상치 8천900억~9천400억 원과 영업이익 30% 증가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CJ넷마블(대표 권영식)은 모바일 게임 부문에 힘입어 3분기 실적 성장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인기 모바일 게임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마블’ 등의 매출 순위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해외에 진출한 모바일 게임 역시 성과를 얻고 있는 만큼 3분기 실적 성장 여부에 주목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와이디온라인 등 2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한 게임사도 3분기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하반기 온라인게임의 견조한 매출 흐름을 바탕으로 모바일 신작들의 국내외 출시를 지속, 모바일사업 부문의 성장 모멘텀을 다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뮤온라인 IP로 제작된 웹게임 대천사지검의 중국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회사 측은 모바일게임과 웹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새 해외사업 모델로 시작된 IP 제휴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했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은 모바일 RPG ‘드래곤을 만나다’를 통해 2분기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모바일 게임 ‘천만의용병’ 등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와이디 측은 3분기부터는 모바일 사업에서의 성과가 반영되어 역대 최고 매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3분기 실적 개선 성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3분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게임사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웹보드 게임 규제에 따른 후폭풍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꾸준히 성장해오던 게임사의 발목의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2분기 매출 1천198억원, 영업손실 73억원, 순이익 2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21.3%하락,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2분기 매출 441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3%, 74%, 92% 하락한 성적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68%, 74%, 5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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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게임 신작 외에도 신사업 진출로 하반기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결과만 좋다면 두 회사는 내림세를 보인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2분기 게임사의 실적을 보면 대부분 좋지 않았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도 컸고, 게임 규제에 따른 실적 악화도 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3분기부턴 모바일 게임과 해외 수출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