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게임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명암이 엇갈렸다.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사는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기록하면서, 규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엔테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CJ넷마블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대표 게임사가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들 게임사의 2분기 성적은 웹보드 게임의 비중에 따라 갈렸다. 비중이 낮은 CJ넷마블을 제외하고,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규제 폭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2분기 매출 1천198억원, 영업손실 73억원,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21.3% 하락,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게임 사업 악화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영업외 손익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은 2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2분기 매출 441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이라고 밝혔다. 전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33%, 74%, 92% 하락한 수치다.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68%, 74%, 55% 떨어졌다.
CJ넷마블(대표 권영식) 역시 웹보드 규제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분기대비 8.4% 하락한 1천17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4% 감소한 129억을 달성했다.
이들 회사는 웹보드 게임 규제로 인한 지표 하락이 전체 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산업 규제가 게임사의 성장에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웹보드 게임 규제에 대한 우려는 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있었다. 게임업계는 성인의 결제한도를 국가가 인위적으로 설정한다는 것에 반발을 했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웹보드 게임 규제는 지난 2월 24일부터 시행됐다. 1개월 게임머니 구매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하고, 게임머니 사용한도 1회당 3만원, 1일 10만원 손실 시 24시간 접속 제한 등의 내용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게임 규제의 해석 기준에 우려를 보이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 시행령 범위를 넘어선 해석기준안이 일부 포함돼 있어 이용자 불편과 회사에 압박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게임 규제가 시행된 이후 고스톱, 포커류 등의 게임 이용자와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밝히는 등 웹보드 게임 규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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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네오위즈게임즈는 웹보드 사업 부문의 조직개편에 나섰다고 알려지면서, 정부의 규제가 고용창출과는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회사는 웹보드 게임의 매출 감소 이후 해당 부문에 소속된 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조정을 단행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웹보드 게임 규제에 대한 후폭풍이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웹보드 게임사의 경우 규제안이 시행된 이후 매출 등이 눈에 띄게 폭락했다”며 “잘못된 규제안이 산업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산업 규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