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는 서버 가상화를 위한 하이퍼바이저 제품 하나로 글로벌 SW업체 반열에 올라섰다. 이를 기반으로 VM웨어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회사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VM웨어 클라우드 전략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하이브리드다.
2년 전 VM웨어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란 새 비전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문업체 니시라(Nicira)를 인수하면서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기술인 ‘버추얼SAN’을 공개했다.
VM웨어는 SDDC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대로 쓰기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 강조한다. 이전에 서버 가상화에서 누릴 수 있었던 기업 IT의 혜택을 전체 데이터센터에서 누리려면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전체 요소를 SW로 구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VM웨어가 새로운 솔루션과 함께 v클라우드하이브리드서비스도 선보였다. VM웨어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다. v클라우드하이브리드는 VM웨어 솔루션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공중인 전세계 서비스프로바이더(SP)를 가상의 풀로 묶어 퍼블릭 클라우드로 활용하게 한다. VM웨어는 퍼블릭 클라우드이면서 굳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란 단어를 썼다. 현재 이 상품은 ‘v클라우드에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이미 IT업계엔 VM웨어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인프라 구축법이 있고, VM웨어의 대안을 넘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IaaS도 존재한다. 이 시점에 왜 VM웨어는 SDDC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상적인 미래 IT라 외치는지 궁금해진다. 정석호 VM웨어코리아 시스템엔지니어링 이사는 “이전의 데이터센터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각각 독립된 리소스그룹으로 운영해왔다”며 “이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은 별로 신경쓸 리소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서버 가상화 트렌드가 70% 이상 자리잡고, 이후로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는데, 서버 가상화로 많은 변화를 체감했던 관리자들이 클라우드에 맞는 관리 방법론을 찾기 시작했다”며 “서버 가상화 고객이 클라우드로 고도화하려고 보니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는 따로, 그리고 수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도화의 한계를 체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기업에게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기업 내부 IT인프라 혹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얼마나 잘 통합할 수 있느냐의 문제 밑단의 사안이다.
기업의 다수가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리소스 확보를 빨리 하기 위해 AWS나 애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서버 하드웨어를 새로 사거나 할당받기 기다릴 필요없이 서비스에 가입해 바로 활용하면 되므로 전보다 빠른 개발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다음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내부의 현업(production) 인프라로 가져와야 하는 시점이다. 시장과 기술의 충돌이 여기서 발생한다. 세계 대부분의 기업은 VM웨어 v스피어 기반의 가상화환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AWS나 애저는 VM웨어 기반 서비스가 아니다. 당연히 거기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VM웨어 환경에서 완벽히 호환될 거란 보장을 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서비스 데이터를 백업한 뒤, 기업 VM웨어 환경에 가상머신(VM)을 만들어 애플리케이션을 올린 후 다시 백업해뒀던 데이터를 부어줘야 하는 복잡다난한 작업을 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옮기기 전 인프라의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설정도 모두 수주, 수개월에 걸쳐 해주고, 안정성을 테스트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VM웨어는 SDDC와 v클라우드하이브리드서비스를 이 같은 난맥을 푸는 열쇠라 보고 있다.
정석호 이사는 “SDDC는 서버 가상화에서 누릴 수 있는 이동성과 온디맨드, 자동화 등의 이점을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로 확장하게 한다”며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데 그 중심인 애플리케이션을 VM을 주인공으로 해 빨리 론치하게 하자는 게 SDDC”라고 설명했다.
v클라우드하이브리드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이동성과 호환성, 관리편의성을 잡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와 VM웨어 환경의 시스템 호환성을 보장할 수 없으니, 애초부터 VM웨어 기반인 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다.
기존 v클라우드 패브릭이란 기술을 활용한다. VM웨어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건설하지 않고, VM웨어 v스피어 기반 SP를 파트너로 활용해 해당 지역의 VM웨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로 만드는 것이다.
SDDC란 비전과 기술을 활용하는 SP인 만큼 고객에게 각자 요구하는 가상의 데이터센터를 손쉽게 만들어 할당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 활용자 모두 자동화된 데이터센터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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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는 “VM웨어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SP가 VM웨어 SDDC 기반 아키텍처를 갖고 만든 서비스용 인프라를 기업에게 제공하고, 기업은 쓴 만큼만 SP에게 비용을 내다가 내부 현업으로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라며 “리소스 관리 툴도 기존 VM웨어 매니지먼트 툴로 단일화되니 IT 활용이 매우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왜 VM웨어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가란 질문으로 돌아가면, 기존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드웨어 환경을 건드리지 않고, 새로운 하드웨어 도입 없이 빠르고 편한 클라우드를 쓸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