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게임 즐기기, 창의력·삶의 만족도↑

일반입력 :2014/08/24 13:17    수정: 2014/08/24 15:22

우리 정부의 게임 규제 일변도에 찬물을 끼얹는 연구 결과가 또 다시 나왔다. 게임을 즐기면 빠른 의사 결정 뿐 아니라 창의력과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내용이 주다.

24일(현지시간) 더넥스트웹 등 외신은 미시간주립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게임은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학의 연구팀은 491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게임과 창의력에 대한 상관관계가 입증됐다고 했다. 연구 대상자들에게 게임 플레이 후 이야기를 쓰게 하거나,그림 그리기를 시켰을 때 창의성이 증가한다는 걸 밝혀낸 것.

또한 게임이 폭력성 보다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는 게임이 사회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외신을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서도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하는 청소년은 사회성이 높다고 나타났다.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인칭슈팅(FPS) 게임 장르를 즐기면 판단력과 주의력이 좋아졌고, 메모리 게임 등을 즐기면 뇌가 회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 교수 이안 스펜서가 발표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FPS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용자보다 판단력과 주의력 등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FPS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은 주의력이 향상되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연구팀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게임 플레이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뇌 발달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힌바 있다.

연구는 50세 이상 681명이 참여했으며 ▲게임을 하지 않는 그룹 ▲10시간 크로스 워드 퍼즐 게임을 즐긴 그룹 ▲10시간 퍼즐 게임 로드 투어(Road tour)를 즐긴 그룹 ▲14시간 로드 투어를 즐긴 그룹으로 나눠 각각 진행했다.

1년 정도 연구를 진행한 결과 크로스 워드 게임 그룹을 즐긴 이용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로드 투어를 10시간과 14시간 즐긴 그룹은 뇌의 나이가 각각 평균 3세, 4세가 젊어졌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게임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게임 산업 규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게임 연구에 귀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게임 플레이 시간을 통제하는 강제적 셧다운제와 선택적 셧다운제가 존재한다. 셧다운제는 특정 시간 이후 청소년들의 게임을 못하게 막는 정부의 대표적인 산업 규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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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신의진 의원은 일명 게임중독법 카드를 꺼내들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게임중독법은 알콜, 마약, 도박과 함께 게임도 중독 물질로 규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법안은 게임 규제를 더욱 강화해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게임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산업이라는 게 입증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만 게임의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고, 산업 규제에 집중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