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에 사는 박모㉝ 씨는 맛집을 찾아다니기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자주 웹서핑을 한다. 매 주말을 앞두고 서울 각 지역별 맛집을 검색해 보고 데이트 코스를 짜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블로그와 카페에서 정말 맛있다고 해서 찾아갔던 식당들의 맛 상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구가 추천해주면 성공률이 높은 반면 인터넷으로 검색해 찾아간 맛집들은 하나같이 불만족스러웠고, 데이트도 왠지 즐겁지 않게 느껴졌다.
#. 수원에 사는 이모㉙ 씨는 스마트폰에 맛집 앱을 여러 개 설치해 사용해 봤다. 쿠폰도 주고, 또 어떤 앱은 TV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에 나온 맛집 정보도 제공해 유용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꼼꼼히 들여다보니 광고성 맛집들로 가득 차 있는 게 아닌가. 결국 이씨는 설치한 앱을 모두 지워버리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맛집 추천을 받기로 했다.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을 끌면서 같은 비용을 들이더라고 맛있어 보이고 몸에 좋은 음식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웰빙 바람으로 늘어난 미식인구를 등에 업고 요식업계도 호황을 맞고 있다.
TV에서는 20대 초중반을 타겟으로 한 맛집 탐방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고 '먹는 것'에 중심을 둔 드라마도 생겼다. 또 조리과정부터 체크하면서 기준에 미달되는 가게에는 X표를 긋는 먹거리 고발 프로그램도 유행이다.
대중은 이제 한 끼를 먹더라도 진짜 맛집을 찾는다. '지역+오빠랑', '레알 맛집'등 다양한 검색신공으로 수십 번 맛집을 검색한다.
하지만 사용자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광고주의 전술은 사용자의 감으로 판단하기에 녹록하지 않은 상대다. 게다가 단순히 '맛있다, 맛없다'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얼마나 매운지', '어떤 메뉴가 유명한지'등 나에게 필요한 조건의 정보를 더 탐색하려면 수십 분에서 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광고 없는 진짜 맛집을 찾고 싶은' 대중의 욕구를 발전된 IT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IT기술과 대중의 지혜를 결합한 서비스들을 잇달아 내놨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빅데이터, 협업적 필터링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사용자가 서비스에 직접 참여하면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똑똑한 각국의 서비스들을 소개한다.
미국의 로컬리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옐프는 사용자 위치를 바탕으로 인근 지역 레스토랑과 미용실 등 소규모 상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다. 서비스를 오랜기간 동안 유지하면서 쌓인 많은 사용자들의 방대한 리뷰를 알고리즘화해 필터링하고 홍보성 가짜 리뷰를 걸러낸다. 이런 신뢰감 있는 별점 평가와 사용자 리뷰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며 미국의 최대 지역정보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CDC(질병예방관리센터)에서는 옐프에 올라온 리뷰들을 조사해 문제 식당을 찾는 등 보건당국에 보고되지 않은 식중독 발견을 위한 기초자료로 옐프를 사용할 정도다. 월평균 방문자 수가 8천400만명에 달하는 옐프의 현재 시가 총액은 49억4천만 달러(약 5조2천억원)로 나스닥 대표 소셜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이트 이름 자체가 따중디안핑(大衆点評, 대중평가)인 디안핑은 2003년 4월 출시 이후 2013년 4분기 기준 액티브 사용자가 9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맛집 평가 사이트다.
얼마 전 위챗을 서비스하는 중국 최대 게임 및 메시징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가 디안핑 지분 20~25%를 4억 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안핑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음식점에 대한 평가를 '맛·분위기·서비스'로 나눠 별 다섯개 만점으로 평가하며 1인 평균 소비금액, 매장의 추천요리별 리뷰 건수와 내용, 교통 등의 실질적인 정보도 함께 전달한다.
이렇게 누적된 정보는 800만개의 상점정보와 3천만 개의 리뷰 건수에 달한다. 누적 정보들을 바탕으로 소셜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했으니 중국을 여행하거나 방문할 예정이라면 디안핑을 참고해 나만의 알찬 여행 맛집 지도를 만들어보자.
모르는 동네에 가면 택시기사에게 맛집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생활의 팁처, 동네의 지역토박이가 맛집을 소개한다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식신 핫플레이스'는 위치기반SNS 씨온이 작년 말 출시한 맛집 서비스다.
씨온에서 3년 동안 모인 1억2천만건의 체크인(발도장) 데이터 통계를 갖고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방문한 진짜 인기 있는 맛집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매장의 별점과 리뷰, 주소와 메뉴별 가격대 같은 기본 정보부터 테이크아웃, 야외좌석 등 상세한 정보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좋은 맛집 리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지역의 베테랑은 '식신'이 돼 자신이 소개한 맛집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노출된다. 또 서비스 내에서 소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리뷰를 남긴 사람과 소통함으로써 정보나 팁을 가져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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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 핫플레이스는 출시 이후 약 40만 앱 다운로드, 월간 350만 웹사이트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그 인기에 힘입어 최근 전국 약 2만5천개의 맛집정보를 삼성 갤럭시노트3 론처에 제공하고 있다. 식신 핫플레이스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웹사이트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단방향의 답답하고 느린 서비스가 아닌,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내놓는 풍부한 의견과 최신의 정보들이 가득한 맛집 서비스가 점차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제 똑똑한 대중의 지혜를 빌려 5분 만에 내가 원하는 맛집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