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사람 얼굴에 특수분장"

일반입력 :2014/08/19 17:21    수정: 2014/08/19 17:51

'빛'만 가지고 화장 또는 특수분장을 할 수 있을까? 한 기술감독이 프로젝터로 움직이는 모델의 얼굴에 빛을 쏴서 메이크업 효과를 내는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미국 씨넷은 1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움직이는 모델의 얼굴에 움직이는 빛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보도는 일본의 프로듀서 겸 기술감독 아사이 노부미치가 제작한 '오모테(Omote)'라는 영상 내용을 다뤘다. 그는 앞서 건물, 조선소, 무대 등의 물리적 공간에 프로젝터로 디지털 지형을 투사하는 효과를 연출해 왔다. 영상은 한 여성 모델이 의자에 앉은 채 프로젝터의 빛을 받아 시시각각 색, 무늬를 바꾸는 얼굴을 보여 준다.

해당 영상에서 눈에 띄는 점은 2가지다.

우선 프로젝터의 빛이 모델의 얼굴에 나타나는 굴곡을 정확히 인식해 눈, 코, 입, 뺨, 이마 등에 창작자가 의도한 무늬와 색상을 표현한다. 또 이런 연출이 정지된 표면이 아니라, 방향과 위치를 바꾸고 있는 모델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쫓아가면서 이뤄진다.

아사이 감독은 복잡한 디지털 무늬를 실시간으로 모델의 굴곡에 맞춰 빛으로 표현하기 위해 안면인식 및 동작추적 기술과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결합했다. 레이저 스캐닝 방식으로 모델의 안면 굴곡을 읽어들인 뒤 그 값을 디지털화한 '3D 메시(mesh, 형상)'를 만들고, 그 형태와 위치를 기준으로 빛을 쏴 보내는 것이다.

이 때 모델의 얼굴에 찍힌 인식점(discreet dots)은 그 얼굴의 위치와 표면 형태가 달라지더라도 이 '디지털 메이크업'이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영상에선 단지 별난 화장을 시험해보는 용도에 그치지 않고 기계인간의 피부 속을 드러내는 듯한 연출처럼 동적인 특수효과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모델의 얼굴은 가만히 앉아서 고개를 까닥거리는 정도의 움직임만 보이는데, 그럼에도 가까이서 보면 의도한 빛이 표면에 투사되는 시간차가 있다는 걸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기술이 아주 역동적인 물체의 표면에 실시간으로 복잡한 디지털 형상을 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진 않다는 얘기다.

미국 씨넷은 아사이 감독이 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동원한 카메라 기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그의 작업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동작인식 및 제스처 추적 카메라 인터페이스 '키넥트'를 동원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키넥트 카메라를 조합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아래는 고화질 영상 공유사이트 비메오에 올라온 아사이 감독의 오모테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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