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해 제3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나아가 영화 ‘아바타’처럼 다른 사람의 몸까지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13일 주요 외신은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와 동직 인식 기기인 ‘키넥트’를 활용한 신기술을 소개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계적인 명문 공립 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이페이 차이 씨가 개발한 이 기술은 멀리 떨어진 타인에게 자신과 같은 움직임을 하도록 만들어 준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컨트롤 하는’ 사람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하고 키넥트로 자신의 움직임을 추적당한다. ‘컨트롤 당하는’ 사람은 전기 자극으로 근육을 움직여주는 와이어와 헤드 마운트 카메라를 장착한다.
컨트롤 하는 사람은 피제어측의 카메라에서 전송 받은 화면을 오큘러스 리프트로 볼 수 있으며, 팔을 움직이면 키넥트는 이 움직임을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정보는 피제어 측 와이어에 전송, 전기 자극에 의해 피제어측 사람의 팔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프로테우스 효과’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다. 프로테우스 효과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외부로 드러나는 행동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프로테우스 효과는 행동과학자들이 가상현실의 아바타를 통해 사람들의 실제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다양한 실험에 사용되고 있다.
이 방법의 응용 분야로는 게임은 물론, 재활지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밀도가 높아질 경우 스포츠나 악기 연주, 춤 등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이 기술은 오용될 경우 타인의 신체를 조종하거나 조종 달할 수 있는 무서움도 동시에 안고 있다.
외신은 아직 이 시스템이 콘셉트 단계이고, 또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도 팔로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발진은 현재 이 기술이 팔과 어깨의 34개 근육만 자극할 수 있지만 이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올 9월 경 오큘러스 리프트 및 키넥트의 고화질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많은 근육을 움직일 수 있고, 또 여러 키넥트 카메라를 사용해 더 많은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을 이 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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