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군단, 구글-카카오 인기 몰이...왜?

일반입력 :2014/08/19 11:09    수정: 2014/08/19 11:10

김지만 기자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차트에 동일한 콘텐츠로 플랫폼만 다른 두 게임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현재 매출순위 12위와 13위를 기록 중인 이 모바일 게임은 엔도어즈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영웅의군단'이다. 이 게임은 지난 2월 구글 버전으로 첫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곧 좋은 게임성으로 이용자들의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아틀란티카, 군주, 삼국지를품다 등 대형 게임들을 제작해온 김태곤 사단의 신작 모바일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던 영웅의군단은 방대한 콘텐츠와 잘 갖춰진 시스템으로 출시 후 곧 매출 10위권대를 오르내리며 상승세를 만들어 왔었다.

최근 넥슨과 엔도어즈는 영웅의군단의 콘텐츠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게임을 출시해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데 힘써왔다. 티스토어는 물론 신생 플랫폼인 밴드게임과 최근에는 카카오 게임하기에도 입점한 모습.

보통 모바일 게임들은 플랫폼을 추가하면서 큰 이득보다는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시키는데 주력해왔다. 그 만큼 모바일 게임의 생명력은 짧았으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었으나 영웅의군단은 달랐다.

지난달 29일 카카오 게임하기 버전으로 출시된 새로운 영웅의군단은 출시 보름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후 지금까지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매출순위 13위에 오르면서 기존 구글 버전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치는 넥슨 내부에서도 신기한 수치라고 관심을 받고 있다. 보통 다른 게임들은 새로운 서버나 신규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하면 기존 게임에서는 동접이나 매출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영웅의군단은 두 게임 모두가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카카오 플랫폼의 힘도 작용했지만 기존 영웅의군단 콘텐츠가 강력했기 때문에 거둔 성과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한 기존 콘텐츠가 카카오 플랫폼에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웅의군단은 다른 모바일 RPG들과는 다른 방대한 콘텐츠와 높은 게임성을 자랑한다. 온라인 MMORPG와 비슷한 퀄리티를 선보이면서 기존 온라인 이용자들은 물론 반복 중심의 모바일 RPG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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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게임의 매출수치는 12, 13위이나 두 게임의 매출을 합치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절반임을 감안할때 실질적으로는 5위권에 해당된다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또한 카카오 버전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좋은 게임 콘텐츠는 이용자들에게 항상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며 영웅의군단이 모바일 업계에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