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에 부는 '레트로' 열풍

일반입력 :2014/08/15 09:12    수정: 2014/08/15 09:20

박소연 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복고 열풍이 부는 것일까.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 대부분이 3D 그래픽을 자랑하는 가운데 일부 신작들이 레트로풍의 픽셀 그래픽을 무기로 이용자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약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은 대부분 화려한 3D 그래픽을 내세운다. 풀 3D 그래픽을 구현한 게임들도 다수다. 어느덧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현란한 그래픽 모바일 게임에게도 필수 요소가 됐다.

이런 가운데 몇몇 게임들은 발상을 달리한다. 복고풍 픽셀 그래픽으로 친숙함을 강조하는 것. 이런 게임들은 화려한 그래픽의 보는 재미는 없지만 과거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꾸준히 관심을 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난 6월 27일 출시된 오르카(대표 허영중)의 ‘던전에 어서와’다. ‘던전에 어서와’는 이용자가 용사가 아닌 마왕이 되어 던전의 악명을 높인다는 특이한 콘셉트와 단순한 게임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캐주얼 디펜스 게임이다.

‘던전에 어서와’의 강점은 아기자기한 픽셀 그래픽. 복고풍의 픽셀 그래픽은 3D 모바일 게임들 속에서 확연히 두드러지는 ‘던전에 어서와’만의 특징이다. 게임은 여기에 8비트 사운드를 더해 고전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전세계 이용자들의 이목을 꾸준히 끌고 있다.

레트로 비행 슈팅 RPG를 표방하는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의 ‘엘브리사’ 역시 화려한 그래픽 대신 친근한 픽셀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에게 다가간다. 8비트 배경음도 함께다. 귀엽고 아기자기하기보다는 촌스러운 모습이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엘브리사’는 촌스러운 겉모습으로 오락실 게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게임성도 놓치지 않았다. 탄탄한 RPG 요소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 요소를 제공하는 것.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지난 4월 시즌2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꾸준히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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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픽셀 그래픽부터 게임 장면 장면들의 연출까지 세심하게 복고적인 느낌을 살린 모바일 슈팅 게임 ‘슈팅용사’, 화면 중앙에서 포로를 튕겨내 상대의 진영으로 밀어 넣으면 되는 간단한 미니 게임 ‘픽셀 포로’ 등 다양한 픽셀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작지만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단순한 픽셀 그래픽의 게임들이 이용자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라며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눈이 편한 그래픽과 색다른 게임성으로 주목받는 복고풍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