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복고 디자인-고가 전략 쌍둥이

일반입력 :2013/08/14 15:57    수정: 2013/08/15 09:07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복고풍 디자인을 반영한 디지털 기기로 틈새 공략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동급대비 높게 책정된 제품 가격이 시장 확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삼성전자는 피처폰 시절 유행한 폴더형 디자인의 스마트폰 '갤럭시골든'을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갤럭시골든은 마이크로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을 채택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지원 단말기다.

제품은 일반 폴더형 기기처럼 상판을 열었을 때 하판으로 숫자와 문자 입력을 할 수 있고 닫았을 때 시계나 수신 문자와 부재중 통화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터치화면을 통한 직접 조작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과거 폴더형 휴대폰과 다른 점도 있지만, 기존 폴더폰 주 사용자로 알려진 중장년층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2일 LG전자는 '클래식TV'를 출시했다. 클래식TV는 32인치 풀HD 해상도(1920x1080) 광시야각(IPS) LED 패널을 탑재했으면서도 브라운관TV 시절의 로터리 방식 채널 다이얼과 우드프레임을 적용해 복고풍 가전의 특징을 살린 TV로 소개됐다.

원래 클래식TV는 지난 2009년 LG전자가 '배불뚝이'라 불리던 아날로그TV의 느낌을 다이얼, 안테나, TV다리 등 요소와 함께 재현한 14인치 CRT TV 제품 명칭으로 먼저 쓰였다. 그 디자인은 1950~1960년대 TV 외형에 기반했는데 같은 이름을 달고 등장한 풀HD 32인치 클래식TV는 1970~1980년대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노렸다.

삼성전자의 상하판을 접고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과 LG전자의 채널 다이얼 달린 LED TV는 등장 직후 소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시간차는 있지만 폴더형 휴대폰과 다이얼 돌리는 TV 모두 일반 시장에서 명맥이 끊긴 것으로 인식된 제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결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얼마에 판매되느냐에 쏠렸다.

■갤럭시골든, 폴더폰의 귀환이라기엔...

우선 삼성전자 갤럭시골든의 경우 업계엔 80만원 수준의 출고가가 책정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6월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고성능 프리미엄폰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가 95만4천800원임을 고려시 불과 15만원 가량의 가격차를 저렴하다 보긴 어려운 시점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예상 가격에 대해 그냥 일반 스마트폰이 낫겠다(jtl0****)거나 나오고 공짜 될때까지 기다려야겠네(love****) 또는 출고가가 불효네 80만원이라니(akj1****) 등 비쌀뿐아니라 청년층 이상이 휴대폰을 단순한 용도로만 쓰는 부모 세대를 위해 구매하는 '효도폰' 시장에도 알맞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해당 모델의 출고가는 정식 출시 시점이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골든은 앞서 '갤럭시폴더'란 이름으로 먼저 알려졌다. 이달초 삼성전자 사이트에 게재된 제품 설명서엔 상판 양면에 3.7인치 800x480 화소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고 스냅드래곤400 1.7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2GB 램, 탈착식 1천820mAh 배터리, 플래시를 조명을 지원하는 800만화소 후면카메라를 품은 기기로 묘사돼 있다.

피처폰 시절 유행했던 폴더형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부품 성능만 놓고 보면 고가격대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전화 및 통화 위주 기능을 활용하며 부가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 폴더형 단말기 사용자층에게 불필요한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

■2013년형 클래식TV, 다 좋은데 가격만 좀...

LG전자 풀HD 클래식TV는 84만원으로 판매된다. 화질 규격과 화면 크기 등을 고려할 때 동급의 모델에 비해서는 역시 저렴하지 않다.

상반기 출시된 LG전자 32인치 LED TV 가운데 가장 비싼 모델(32LA6600)이 70만원대 초중반에 판매되며, 클래식TV와 하드웨어 스펙이 비슷한 모델들은 3D TV나 스마트TV와 LG클라우드 등 부가 기능을 포함하면서도 더 낮은 50만원대 중후반 가격에 팔린다.

제품의 독특한 디자인을 접한 누리꾼들은 싱글족 원룸에 딱인 제품인듯... 드라마속 방에 넣으면 완전 예쁘겠다(leee****)거나 디자인 괜찮은데..? 하나 갖고싶다(kim6****)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역시 가격에 대해서는 안팔리겠네... 모양만 같으면 되나?? 향수 때문에라면서 가격은 넘사벽이지(rlaq****) 또는 다좋은데 가격이 좀 비싼 것 같다 60만원 정도가 적당할듯(wwwk****) 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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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풀HD 클래식TV는 트리플XD엔진, USB재생, MHL연결, HDMI단자 4개, USB단자 1개를 지원하며 1등급 에너지효율을 표기한 제품이다. 소비전력 31W, 연간소비전력 68W를 구현해 비교적 낮은 전력소모를 보여 준다. 동급 제품들에 비해 에너지효율이나 외부 기기 확장성이 뛰어난 편이지만 내장된 부가기능은 기본형 모델에 가깝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높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가격은 디자인 특성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