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숙적 SK텔레콤 물리치고 프로리그 우승

일반입력 :2014/08/09 23:18    수정: 2014/08/09 23:18

김동준 기자

KT가 라이벌 SK텔레콤을 최종 결승전에서 물리치고 2014시즌 스타크래프트2 최강팀에 등극했다.

9일 서울 한강 세빛둥둥섬 미디어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 SK텔레콤과 KT롤스터의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 결승전에서 KT가 SK텔레콤을 4대2로 물리쳤다.

경기는 KT의 주도 속에 SK텔레콤이 분전하며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결승전 첫 경기는 김민철(SK텔레콤)과 김대엽(KT)의 경기로 시작됐다. 아웃복서에서 펼쳐진 두 선수의 경기는 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김민철이 경기초반 우세를 가져가는듯 했지만 김대엽의 한 방이 통하며 KT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원이삭(SK텔레콤)과 이영호(KT)가 맞붙은 2세트 경기는 이영호가 타이밍 공격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승리를 가져갔다. 첫 바이킹이 나오는 시점 원이삭의 공격을 막아낸 이영호는 곧바로 건설로봇까지 동원해 역공을 펼쳤다. 무려 20기의 건설로봇을 동원하면서 총 공격을 펼친 이영호는 원이삭을 완벽하게 물려치며 KT에게 또 다시 승리를 안겼다.

0:2로 밀리고 있었던 SK텔레콤이었지만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3세트의 SK텔레콤 주자로 나선 정윤종은 주성욱(KT)의 거신 공격을 쉽게 물리쳤고, 추격을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KT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에 나선 김성대가 박령우(SK텔레콤)를 바퀴와 히드라리스크의 조합으로 잡어내며 3대1의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이어서 어윤수(SK텔레콤)와 김성한(KT)의 5세트 경기는 어윤수가 빠르게 바퀴와 여왕 조합으로 김성한을 밀어붙이며 한 세트 더 따라가는 모습.

SK텔레콤으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려는 순간 KT는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6세트 KT 선수로 나선 전태양의 선택은 전진병영으로, 반면 상대였던 김도우(SK텔레콤)는 빠른 앞마당 확장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는 엇갈렸다.

결국 전태양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생산된 해병과 건설로봇을 동원해 김도우의 연결체를 파괴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KT는 4대 2로 SK텔레콤을 물리치고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우승으로 KT는 약 8개월 동안 진행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의 최종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부상으로는 우승 트로피와 5천만원의 우승 상금이 더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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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경 KT 감독은 우승 소감을 통해 너무나 기쁘다. 연습을 도와준 팀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겠다.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 MVP를 받은 이영호도 우승해서 기쁘다. 팀원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MVP를 받았지만 숨은 MVP는 많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진 KT롤스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