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미국 오레곤주 정부를 상대로 2천300만달러(약 238억3천만원) 배상 소송을 제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ABC 등 주요 외신들은 오라클이 오레곤주 정부가 자사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의료보험 대상자 관리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입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장을 포틀랜드 소재 연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구체적인 피해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오레곤주가 해당 웹사이트를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주 정부는 오라클의 소송 제기에 대해 불만을 표했지만, 오라클은 정부의 잘못된 관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민주당 소속인 존 키츠하버 오레곤주지사가 미국 내 의료보험 정책에 관한 논란 속에서 정치적인 공세를 겪고 있는 상황과 연계해 해석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정부와 기업이 무보험자를 사설 의료보험에 가입하게 하는 건강보험 제도인 이른바 ‘오바마케어’ 실행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보편적 의료 혜택을 누리게 해주자는 민주당과 의무적인 가입을 반대하는 공화당 사이 논란 속에 기술적인 문제까지 겹쳐 오바마 행정부와 키츠하버 주지사의 새로운 의료보험 제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연방 정부가 개설한 오바마케어 신청 웹사이트가 마비돼 신청 희망자들이 불편을 겪어 반대 진영에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오리건주 웹사이트인 커버오리곤에 오라클 기술 스택과 오라클 데이터센터가 연계돼있어 오라클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기사-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오류, 오라클도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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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오라클의 솔루션과 오바마케어 등록 웹사이트 중단 문제에 대한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로렌스 엘리슨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자금을 건넸지만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캠프를 지원하는 단체에 300만달러를 별도로 기부하고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주요 공화당 인사에 후원금을 건네는 등 공화당 성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