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오류, 오라클도 도마위

일반입력 :2013/11/28 10:02    수정: 2013/11/28 10:09

미국 정부의 의료보험 정책를 지원하는 사이트에 오류가 발생한 것을 놓고 IT업체들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곱지는 않다. 이번에는 오라클이 도마위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라클이 미국 오리건 주 '오바마케어' 지원용 웹사이트에서 단 1명의 가입자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케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의료보험제도 개혁 법안으로 내년까지 국민들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정부와 기업들이 비용을 지원해 무보험자 3천200만명을 '사보험'에 가입시키고 불이행시 벌금을 물리는 것이다. 정상 이행 시 미국 국민 95%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무보험자들은 지난달 1일부터 주정부 '건보거래소(HIX)'를 통해 정부 지원을 받는 건강보험을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주 보험지원기관 '커버오리건'의 HIX 사이트도 때맞춰 열려야 했다. 방문자들은 제도 관련 설명과 혜택 및 부담 내역 계산, 실제 가입을 수행할 수 있을 터였다.

커버오리건 사이트와 기반 시스템은 미국에 있는 오라클 데이터센터 2곳에서 오라클 기술 스택으로 운영되도록 만들어졌다. 핵심 소프트웨어는 가입자 정보를 다루는 시벨 고객관계관리(CRM)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다. 웹기반으로 CRM 정보를 보면서 가입자들의 접수를 돕는 콜센터 직원들의 시스템도 갖췄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케어 사이트 구축에 투입된 비용은 예산을 170만달러 초과한 4천300만달러였지만, 정작 커버오리건은 사이트 장애로 약 2달간 보험 가입자를 1명도 접수하지 못했다. 또 이 사이트에 대한 보수 기한은 내년 3월31일까지라, 그 전까진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커버오리건 이사회 멤버인 켄 앨런은 지난주 사이트 운영 관련 책임을 묻는 청문회에서 오라클이 원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시스템 장애 기간에 보험가입자들의 서면접수를 처리하기 위해 임시직 노동자 400여명을 고용했다고 언급했다.

오리건 상원의원 제프 머클리도 NBC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오리건의 의료보험 운영에 차질을 빚은 원인을 묻는 질문에 오라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라클은 오바마 행정부가 (오바마케어) 연방정부 웹사이트에 벌어진 장애를 처리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던 실리콘밸리 IT업체들 가운데 한 곳이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이와 관련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