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스튜디오, 제작부서 해체 고려"

일반입력 :2014/08/04 16:30

일본의 애니메이션 명가로 알려진 '지브리스튜디오'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향후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손을 뗄 가능성을 직접 밝혀 주목된다.

미국 언론들은 3일(현지시각) 지브리스튜디오의 창립멤버인 스즈키 도시오 대표 겸 프로듀서가 언급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브리스튜디오는 미래소년 코난,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의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만든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몸담았던 제작사로 지난 1985년 설립돼 지난해까지 29년동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내놨다.

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지난해 29년만에 공식 은퇴했고 지브리스튜디오는 그 직후부터 해체설에 휩싸였다. 당시 스즈키 대표가 이를 결정했다는 루머가 나왔다.

지난달 일본 언론들은 익명의 지브리스튜디오 관계자 발언을 인용, 1개월 전 개봉한 '추억의 마니'를 끝으로 더 이상 신작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스즈키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회사 전반의 상당한 변화를 논의했다. 그가 심사숙고중인 변화에는 '제작부서(production department)' 해체 시나리오도 포함돼 있다.

지브리스튜디오가 완전히 문닫는 건 아니다. 스즈키 대표의 말대로 광고나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한 외주사업 조직, 도쿄의 지브리 박물관과 기존 제작 애니메이션 관련 상표 관리직 등 소규모 조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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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하게 된 배경은 결국 편당 제작비 증가에 따른 경영압박으로 해석된다. 외주제작 프로젝트가 향후 스튜디오의 새로운 주요 사업 모델로 자리잡게 된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지난해 지브리스튜디오에서 미야자키 감독의 마지막 작품 '바람이 분다'와, 미야자키와 쌍벽을 이루는 거장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 '가구야공주 이야기'는 50억엔이라는 제작비를 들였는데 현지 호평에도 입장료 수입은 25억엔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