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일반입력 :2013/09/02 11:37    수정: 2013/09/02 13:4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가 은퇴를 선언했다.

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대표는 지난 1일 베니스국제영화제 기자 간담회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서 호시노 대표는 미야자키 감독이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영화 제작일선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밝혔다. 또 오는 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은퇴를 밝힐 예정이라고 알렸다.

바람이 분다는 재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번 미야자키 하야호의 은퇴 선언을 놓고 업계와 팬들은 사실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은퇴를 선언하거나 암시 하는 발언만 수차례 했기 때문이다.

그는 ▲1986년 ‘라퓨타’ 작품 활동 당시 은퇴를 암시한 적 있으며 ▲1992년 ‘붉은돼지’를 만들고 “하고 싶은 것은 했다. 애니메이션은 이제 끝”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1997년 ‘원령공주’를 발표했을 때에도 “이것을 끝으로 은퇴”라고 말했으며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개봉 때에도 열정을 잃었다고 발표해 은퇴를 시사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를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 차례 은퇴를 번복했고, 나이가 많아 더 이상 일선에서 활동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63년 다카하타 이사오 등과 토에이에 입사하면서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미래소년 코난' 등의 작품을 통해 애니메이션 연출을 익혔고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히트시켰다.

또한 1985년 지브리 스튜디오를 세우고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화제작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관련기사

특히 그는 지난 7월 일본을 향해 “위안부 문제를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발언해 국내 팬들에게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