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애플과 영업익 격차 좁혀 '관건은 3Q'

2분기 3.34조 차이 1분기 5.43조 대비 격차↓

일반입력 :2014/07/31 15:30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 2분기 상반된 실적으로 엇갈린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양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시장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지만 IT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애플과의 격차를 다시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3분기 애플이 '아이폰6' 등 신제품 발표와 함께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하반기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얼마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히지만 삼성전자는 긍정적인 실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3천500원, 영업이익 7조1천900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9%, 영업이익은 24.59% 감소한 수치다.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주력인 모바일 분야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 출시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재고 증가에 따른 판매 감소와 중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 등으로 비수기였던 1분기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애플은 올 2분기 매출 374억3천200만달러, 영업이익은 102억8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수치로 2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현재 기준 원·달러 환율 적용) 매출은 38조3천4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5천300억원이다.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 격차는 3조3천4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9조5천800억원까지 벌어졌던 것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은 각각 8조4천900억원과 135억9천300만달러(약 13조9천200억원)으로 5조4천300억원이 차이났다.

영업이익률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3.7%와 27.5%로 13.8%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난해 4분기 16.3%포인트, 지난 1분기 14%포인트 대비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애플의 영업이익 규모를 따라잡기도 했지만 4분기 성수기 효과로 줄곧 애플에 뒤져왔다.

매출액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꾸준히 앞서고 있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 1분기 6조9천300억원에서 2분기 14조100억원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외에도 생활가전과 부품 등 애플에 비해 다양한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매출액 면에서는 애플을 앞서왔다.3분기 양사의 실적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망은 삼성전자에 불리하다. 일반적으로 애플의 실적은 3분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성장 추세를 보여왔다. 애플은 오는 9월 4.7인치와 5.5인치 등 두 가지 화면크기의 아이폰6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이폰6의 초도 물량이 지난해 아이폰5S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실적발표와 함께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70~400억달러, 총마진율 37~38%, 영업비용 47억5천만~48억5천만달러를 제기하며 실적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대화면 카테고리에서 혁신적인 소재를 적용한 매력적인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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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최초로 메탈 소재를 적용한 '갤럭시 알파(가칭)'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 후속작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혁신적인 플래그십 제품과 신모델을 출시하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도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며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