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자오–피터 쉬프 설전..."비트코인 vs 토큰화 금”

가치 기준과 결제 활용도, 미래 전망 모든 부분에서 의견 엇갈려

디지털경제입력 :2025/12/05 04:09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 무대에서 창펑자오 바이낸스 설립자와 금본위제 지지자로 잘 잘알려진 피터 쉬프가 정면 대담을 펼쳤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4일(현지시간) ‘토큰화 금 대 비트코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션은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 전체를 통틀어 하이라이트로 꼽힐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피터 쉬프는 먼저 자신의 ‘토큰화 금’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금을 디지털 형태로 유통시키면 분할·이동·보관 편의성이 개선돼 실물보다 더 나은 화폐 속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피터 쉬프와 창펑자오(사진 왼쪽부터,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금 보관 방식, 배분 구조, 토큰 인출 방식 등을 설명하며 “이 토큰은 저장된 실물 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영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금은 산업적 필요와 희소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실물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신뢰 기반의 가격만 존재하는 자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창펑자오는 금의 실물 가치와 토큰화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토큰을 믿기 위해선 결국 발행 주체를 신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아무도 믿지 않아도 되는 신뢰 없는 구조”라며 실물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인터넷 기반 서비스들이 막대한 가치를 형성해 온 사실을 예로 들었다. 

피터 쉬프(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서 “비트코인은 물리적 형태가 없는 것이 아니라 ‘거래 내역으로만 존재하는 형태’일 뿐이며, 그것이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시각 차이는 ‘무엇이 가치를 만든가’를 두고도 극명하게 갈렸다. 

피터 쉬프는 유용성·물성·실물 수요가 가치를 만든다고 주장하며 "비트코인은 수요가 유지되는 한 가격은 존재하지만 내재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창펑자오는 “가치는 커뮤니티·사용성·네트워크 효과에서 만들어지고, 이는 실물 여부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프리카 사용자 사례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송금·지불 접근성을 크게 개선해 실사용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설립자(사진=지디넷코리아)

결제 활용도에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피터 쉬프는 “비트코인 결제는 결국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해 법정화폐로 치환하는 구조일 뿐이며 실질적 결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창펑자오는 “사용자 관점에서는 결제가 이미 이뤄지고 있으며, 결제-매도 과정을 시스템이 자동화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 저장 수단 논쟁에서는 쉬프가 비트코인은 가격은 있어도 가치는 없으며, 버블이 꺼지면 수요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창펑자오는 “비트코인은 15년간 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해 온 자산이며, 희소성과 네트워크가 가치를 지탱해 왔다”고 반박했다. 

피터 쉬프(사진=지디넷코리아)

이를 두고 피터 쉬프는 “그 상승은 후발 참여자의 투기적 매수 때문”이라며 이를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창펑자오는 “투기 세력만으로는 수억 명 규모 생태계가 유지될 수 없다”며 “실사용·빌더·프로젝트가 함께 확장해 온 산업”이라고 맞섰다.

또한 피터 쉬프는 금의 가격 구조를 근거로 들어 “실물 수요·산업 수요·중앙은행 수요가 존재하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실수요가 없다”고 반복했지만, 창펑자오는 “가상자산 시장도 공급·수요 구조가 존재하며,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토큰 발행의 무한성 문제를 두고도 피터 쉬프는 “수천 개의 코인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희소성 기반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으, 창펑자오는 “희소성은 발행량이 아니라 사용성과 지지를 받는 커뮤니티의 크기로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설립자(사진=지디넷코리아)

대담 막바지에는 '금과 비트코인의 미래 세대 선택'을 두고도 시각이 갈렸다. 

피터 쉬프는 젊은 세대가 비트코인으로 큰 손실을 본 뒤 금의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반면 창펑자오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이미 글로벌 기술 생태계를 형성했고 다음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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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의 마지막에 두 사람은 서로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말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창펑자오는 “금 디지털화는 좋은 방향이며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피터 쉬프는 “비트코인보다 금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토큰화 금 프로젝트를 바이낸스에 상장시키고 싶다”며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