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기반 무료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리브레오피스' 4.3 업그레이드 판이 나왔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MS워드와 호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럽 국가들이 오픈다큐먼트포맷(ODF)를 국가 표준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증가하면서 MS오피스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리브레오피스를 후원하는 도큐먼트재단이 MS오피스를 대체할 최신 오픈오피스 스위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배포된 리브레오피스4.3 버전은 MS오피스 상호 호환성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리브레오피스 사용자들은 워드2010이나 워드2013 문서를 불러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또 문서를 불러오더라도 형식이 망가져 있는 경우가 있고 주석 같은 기능은 리브레오피스에서 다시 저장했을 때 사라지기도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MS의 오픈문서 포맷인 오피스오픈XML(OOXML)에서 사용한 텍스트 및 이미지 스타일 속성 등이 리브레오피스에서도 더 잘 보존되도록 개선됐다.
리브레오피스는 2010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면서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인 오픈오피스가 함께 넘어가자 오라클에 일부 개발자들이 반발하면서 분리돼 나왔다. 지금은 아파치재단이 오픈오피스 프로젝트는 맡고 있고 리브레오피스는 다큐먼트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다큐먼트재단에 따르면 현재 리브레오피스 사용자는 전세계 약 8천만명이 정도다. 재단은 2020년까지 액티브 사용자가 2억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큐먼트재단은 최근 영국정부가 ODF를 표준포맷으로 채택한 일을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주 초, 영국정부는 모든 공적인 업무에 사용되는 오피스SW는 반드시 오픈포맷인 ODF를 지원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영국정부 관계자는 표준화된 오픈포맷을 채택하는 것이 오피스SW와 관련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IT벤더에 의한 독점적 구조를 타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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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먼트재단 관계자는 영국정부의 이번 결정이 리브레오피스 같은 오픈소스기반 오피스가 더 급속하게 채택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다른 유럽 국가에서 이미 오픈소스오피스를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영국에서 이번 정책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리브레오피스를 컴퓨터 약 50만대에 설치했고,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정부는 12만대 데스크톱에 리브레오피스를 설치했다.
또 다른 리브레오피스 관계자는 씨넷을 통해 미국 기업들도 MS오피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8천억 개의 문서가 MS오피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한다며 우리가 해온 작업이 MS오피스와 호환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