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연구기관, 융합연구 생태계 만든다

기관별 맞춤 투자강화···100억 규모 융합연구단 올해 2~4개 출범예정

일반입력 :2014/07/30 15:14

김용건 기자

그동안 각 기관 틀에 갇혀 단순 협동에 머물렀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융합연구 체계로 거듭나 새로운 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기관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맞춤형 투자를 실시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30일 이사회에서 소관 24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기관별 임무정립과 융합연구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7월 말 국무회의에 보고된 ‘출연연의 개방형 협력 생태계 조성방안’의 주요골격이 완성됐다.

■임무 맞춤형 투자로 성과 극대화

이사회는 연구기관별로 해당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초·미래선도형 ▲공공·인프라형 ▲산업화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맞춤형 투자체계를 새롭게 구성했다. 기존의 기초·산업기술 분야로 이원화된 체제 하에 투자가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8개의 전 기초기술연구회 소관기관들은 개발기술의 시장영역 조기확산과 산업화 유형 산업을 강화한다. 이에 2017년 투자액 증가율을 산업화에 47.1%, 기초·미래선도 6.4%로 맞췄다. KIST는 보유기술 상용화를 위한 브릿지사업 추진으로 기존의 11.3%였던 투자액 증가율을 2017년까지 18.9%로 상향 조정했고 생명연 역시 16.6%에서 28%로 확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10곳의 전 산업기술연구회 소관기관들은 장기적, 실질적 역량강화를 위해 기초·미래선도형 연구를 확대한다. 지난해 대비 17년 투자액 증가율은 산업화에 3.9%, 기초·미래선도에 54.4%로 조정될 방침이다. 스마트 융·복합 IT부품소재와 나노감지소재 원천기술 확보 등에 집중한다.

또한 재난·위험 대비와 식품안전 등 안전관련 기관은 공공·인프라형 연구를 강화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화학물질 사고예방과 대응연구 신설에 대한 투자를 기존의 28%에서 31.1%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민간 역량이 우수한 분야나 단순 서비스 제공 분야 등은 투자를 축소 중단해 한정된 재원 하에서 기관의 핵심역량을 집중한다.

이밖에 양적지표에서 질적 성과지표로의 전환, 피인용도가 높은 우수논문 생산 강화, 기관별 특성에 맞는 중소기업 협력방안을 제시해 총체적인 연구성과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향후, 이사회에서 승인된 기관별 임무 정립안은 기관장 경영성과 계획서에 반영해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예산, 인력 등 원장 연임에 활용된다.

■융합클러스터와 프로젝트형 융합연구단으로 협력 생태계 촉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융합연구의 체계를 개편해 융합클러스터와 프로젝트형 융합연구단을 방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융합클러스터는 사회·경제적 수요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기관 간 공동협력 분야를 발굴하는 연구자 협의체다. R&D 로드맵 구축에서 과제발굴까지 관련 분야 가상연구소 역할을 수행할 예정으로 14년에는 5개 내외의 융합클러스터를 선정,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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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연구단은 융합클러스터에서 선별된 기술분야와 연구과제를 발전시키는 형태로 운영되며, 과제에 따라 출연(연) 인력이 결집해 연구를 수행한다. 과제 수행 종료 후에는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일몰형 운영 시스템이다.

융합연구단은 올해 2~4개 연구단이 새롭게 출범하며 오는 2017년까지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따로 출연(연) 융합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융합연구를 총괄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