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OLED TV 가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유기발광 소재를 저비용으로 정제하는 기술을 찾아낸 것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은 광에너지융합연구그룹 김태원 박사팀이 이온성 액체(ILS)를 이용한 유기발광 소재 정제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OLED TV는 해상도가 높지만 전력소비는 낮아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OLED의 구성요소인 유기발광 소재를 대량 정제할 기술이 문제였다. 기존 기술인 일명 승화정제법은 유기발광 소재가 기체화됐다가 고체로 변화는 승화점 차이를 이용한 것인데 정제율이 낮고 제조단가가 높았다. OLED TV 가격이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김 박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유기발광 소재 저비용 대량 정제기술 개발에 착수, 2012년 12월 원천특허를 출원하고 이후 생산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의 핵심은 고진공·고온에서도 휘발되지 않는 이온성 액체의 특성을 OLED TV용 유기발광 소재의 고순도 정제기술에 접목시킨 것이다. 김 박사팀은 이를 통해 기존 승화정제법의 단점을 극복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시장분석 전문업체인 IHS가 지난 연말 발간한 ‘AMOLED 발광소재 산업분석 2014’에 따르면, 올해 4억 3천만불 규모인 유기발광 소재 시장은 2017년에는 9억 5천만불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MOLED TV 등 대면적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성장할 거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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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박사는 “이번 성과는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OLED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저비용 대량정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OLED TV 관련 전후방 산업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관련 공정․장비기술로 국내외 특허 16건을 출원하고,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