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티안마(Tianma)가 내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티안마 뿐만 아니라 BOE, 비전옥스, COST, 트룰리 등 업체들도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AMOLED 시장 진출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공고한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소재와 장비 등 AMOLED 생태계가 다른 제조사들에까지 확산돼야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앨런 황 티안마(Tianma) AMOLED 기술 담당 이사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유비리서치 주최 ‘제2회 코리아 OLED 워크숍’에서 “내년 2분기 중 가동을 시작하는 상하이 5.5세대 신규 생산라인에서 풀HD AMOLED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AMOLED 해상도를 풀HD 이상으로 높이기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고해상도 패널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안마는 강력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AMOLED 생산능력(CAPA)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8년 월 3만장 수준이었던 생산능력은 지난해 LCD와 AMOLED를 합쳐 월 24만장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2011년에는 일본 NEC의 LCD 사업을 합병하면서 관련 기술을 흡수하기도 했다.
AMOLED 분야에서는 중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미 상하이에 월 5천장 규모의 생산능력를 갖춘 4.5세대 AMOLED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120억위안(약 2조원)을 들여 상하이 푸동 지역에 월 3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5.5세대 양산라인 투자에 돌입했다.
내년 6월부터 이 생산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면 AMOLED 투자가 연구개발(R&D) 수준에서 본격 양산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티안마는 내년 3~4분기부터 고객사에 AMOLED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고해상도 패널 생산에 집중해 현재 HD(1280x720) 수준인 해상도를 내년부터는 풀HD(1920x10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티안마는 AMOLED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소재와 장비 생태계 확산과 함께 제조사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황 이사는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 대만의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AMOLED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삼성과 독점계약 등의 이유로 주요 소재와 장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완성도 높은 제품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AMOLED 공급사가 한 곳밖에 없기 때문에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삼성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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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완제품 제조사들이 AMOLED를 저울질하다가도 결국 가격 경쟁력이 높은 LCD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LCD는 공급망이 탄탄히 갖춰져 있어 쉽게 소재와 장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을 높이면서도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AMOLED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AMOLED 시대가 도래하려면 많은 패널 제조사와 완제품 브랜드가 힘을 합쳐 AMOLED 알리기에 나서는 동시에 패널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주요 장비와 소재 확보도 중요하다”면서 “이 네 박자가 고루 갖춰져 생태계가 긴밀히 협력한다면 AMOLED 시장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