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8 프로세서 기반 서버가 올해와 내년 추가로 선보인다. 상반기 IBM에서 출시한 '스케일아웃' 파워서버 제품과 별개다. 인텔이 독주 중인 서버칩 시장에서 파워8칩의 세 불리기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IBM은 시판 중인 제품과 별개로 더 고사양급의 파워8 서버를 올해 내놓고, IBM이 파워칩 응용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연합체 '오픈파워파운데이션' 참여중인 회사들도 자체 파워8 서버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내 IBM에서 준비 중인 중고급형 파워시스템즈 신모델이 등장한다. 4년 된 파워7 기반 서버 '파워795'나 대규모 클러스터 서버 NUMA 시리즈도 새로 내놓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아직 고성능 파워8 프로세서의 수율이 낮아 구체적인 출하 시점을 언급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지난주 마틴 슈로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6월에 출시한 엔트리급 또는 스케일아웃 파워8 서버 판매가 쾌조인데, 파워 사업에서 엔트리급의 비중은 작은 부분임을 명심해달라며 올해 남은 기간에 중고급형 시장에도 파워8(서버)을 소개할 것이라 말했다.
28일 이를 인용 보도한 미국 컴퓨팅 전문매체 IT정글은 파워8 칩 생산을 위한 22나노미터 공정의 수율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IBM이 (일찌감치 출시한 엔트리급과 달리) 파워8 미드레인지급과 고성능급 제품을 연내 출시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IBM이 초기 제품에 온전한 파워8이 아니라 반쪽 칩 2개를 담는 '듀얼칩모듈(DCM)' 방식을 적용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32나노미터 공정에 기반한 '파워7+' 칩 생산 시기에도 비슷한 수율 문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IT정글 편집자 티모시 프리케트 모건은 IBM은 파워8 칩 수율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DCM같은 방식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걸 수도 있다며 향후 '파워S845'라 불릴 듯한 5U 4소켓 스케일아웃 서버도 DCM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별개로 내년에는 '비(非)IBM 파워8 서버'가 처음으로 출시된다. IBM이 아니라 파워칩 기술연합 '오픈파워파운데이션' 회원사들이 직접 만든 시스템도 나온단 얘기다.
지난주 켄 킹 IBM 시스템테크놀러지그룹 오픈파워얼라이언스 제너럴매니저는 IBM 파워 아키텍처를 채택해 라이선스를 받은 최초의 서드파티 서버, 칩, 부품이 내년초 시장에 나온다며 첫 제품은 클라우드 및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회사가 어떤 제품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지난 24일 이를 보도한 PC월드는 비IBM 파워 서버는 IBM의 고성능 시스템Z(메인프레임) 그리고 맞춤형 퓨어시스템 제품과 경쟁하게 되지만, IBM은 파워 아키텍처 서버를 확 키우기 위해 타사에 대한 라이선스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라 그런 우려를 하지 않는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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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위축되고 있는 파워 서버 사업을 키우기 위해 프로세서와 아키텍처를 외부에 개방해 타사에서도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스스로 주축이 돼 결성한 오픈파워파운데이션은 그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IT업체간의 동맹으로, 삼성전자와 구글 등이 가세해 화제를 모았다.
PC월드는 여러 산업계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인용해 ▲IBM이 파워 서버 판매량을 잃는 대신 라이선스, 서비스, 시스템 개발 매출을 얻을 듯하다 ▲구글이 x86 시스템에 맞서 파워 서버 기반 가상머신을 고성능으로 활용할 듯하다 ▲IBM 오픈파워가 오라클에 인수된 썬의 유사활동 '오픈스팍'처럼 시들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