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커진 ADC 업계 '빅4', 하반기 전략은?

일반입력 :2014/07/28 13:03    수정: 2014/07/29 15:07

손경호 기자

모바일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확산속에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ADC업체들은 그동안 L4 스위치를 통해 네트워크 트래픽 부하를 분산시키는 로드밸런싱 기능을 강조해왔으나 현재는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송되는 트래픽(L7)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까지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되는 비디오스트리밍,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에 IPTV, VoIP까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에 맞게 최적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ADC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그런만큼, 분위기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업체들마다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강자인 라드웨어, 파이오링크가 한국 맞춤형 ADC에 집중하는 모양새라면 F5 네트웍스는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이 서비스 효율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시트릭스 시스템스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25일 국내 ADC 4사에 따르면 먼저 라드웨어는 이통사를 목표로 160G급 트래픽을 처리하는 알테온8 시리즈를 하반기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김도건 라드웨어코리아 대표는 국내 기존 성능 대비 절반 가격으로 2배 이상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회사는 국내 ADC 시장에서 지금까지 한국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 출시될 알테온8 시리즈에 대해서도 파트너사에 제공된 품질보증기간 정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쪽에서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파이오링크는 ADC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를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고 여기에 로드밸런싱, 방화벽, 가상사설망(VPN), 통신망주소변환(NAT), 침입방지시스템(IPS), 웹애플리케이션방화벽(WAF) 등 미들박스에서 제공하는 네트워크 관련 기능등을 가상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파이오링크 관계자에 따르면 NFV는 이미 해외 네트워크 벤더들 사이에 화두로 자리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생각보다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앞으로 네트워크 기능들이 하나의 컨트롤러를 통해 소프트웨어(SW) 모듈 형태로 구현되는 SDN 환경이 본격화되면 국내 업체들 간 협업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5월 미래창조과학부 신규 기술개발 과제인 'NFV 개념의 멀티서비스 맞춤형 스위칭 시스템 및 운영체제 개발'을 수행 중이다. 플랫폼 구축은 파이오링크가 맡았으며, SDN컨트롤러는 아토리서치 코리아가,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관리 서비스는 인크로스에서 분사한 에스피테크놀로지가, 운영체제는 카이스트가, 실제 망에 적용하는 작업은 SK텔레콤이 참여하고 있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기술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용화까지 고려해 과제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5는 이통사들에게 자사 ADC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신규서비스를 통한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조원균 F5 네트웍스 코리아 대표는 L7 관리 기능을 활용해 통신사업자들이 특화된 기능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서비스 체이닝'이라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디오스트리밍에 특화된 데이터 무제한 월정액 요금제를 쓰고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동영상을 볼 때 항상 최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다른 서비스 이용자들에게는 그에 맞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러 트래픽을 분석한 뒤 전체 망 내 트래픽을 방향정리해 통신사업자들이 망을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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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릭스는 최근 넷스케일러 10.5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회사는 여러가지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도 모바일 최적화를 무기로 삼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BYOD 시대에 네트워크 가용성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ADC에는 '모바일 스트림'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은 LTE, 와이파이 등으로 연결되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끊김없이 연결되도록 돕는 한편, 송수신되는 트래픽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도 보다 빠른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는 SPDY, MPTCP 프로토콜을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OS)에서 적용할 수 잇도록 지원한다. 시스코가 사업을 중단한 L4 스위치(시스코 ACE)를 ADC로 대체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