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개의 레고, 英 해변에 상륙...왜?

일반입력 :2014/07/23 14:40    수정: 2014/07/23 17:52

김지만 기자

최근 영국 남서부 지방의 콘월 해변에 수백만개의 레고 조각들이 파도에 흘려들어와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BBC 등 영국의 주요 매체들은 최근 콘월 해변 주변의 변화에 대해서 심도 있는 기사를 냈다. 특히 왜 레고 조각들이 17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게 됐는지 해류의 흐름에 대해서도 분석한 모습.

최근 콘웰 해변에는 문어 모양, 꽃잎 모양, 선박의 사다리, 해마, 칼 등 다양한 레고 조각들이 흘러들어 오면서 그 지역 주민들과 레고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레고 조각들이 쌓이게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 1997년 2월 13일 영국에서 미국 코네티컷으로 향하던 토키오 익스프레스 화물선은 운항 도중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큰 파도를 만난다. 화물선은 침몰은 면했지만 60도 이상 기울면서 반발력으로 반대쪽으로 40도가 기울며 화물들을 떨어뜨렸다.

이 배는 당시 상층부에 있었던 62개의 컨테이너를 바다에 분실했으며 대부분 바다속으로 가라 앉았다. 그 컨테이너들 중 내용물에 미국으로 향하던 5백만개의 레고 조각이 포함돼 있었다.

레고 조각을 담고 있었던 컨테이너는 바다속에 가라앉았으나 레고들은 표류를 선택했다. 무려 17년 동안이나 바다를 떠돌았으며 전세계 곳곳에서 발견의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호주의 멜버른 해변에서 발견된 상태.이와 같은 소식 알려지자 콘월에 거주중인 트레이시 윌리암스는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레고들을 추적하고 나섰다. '바다에서 잃어버린 레고(Lego Lost At Sea)' 페이지를 개설한 후 전세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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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의 해양학자들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해양학자들은 현재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은 각자의 주된 해류 속에 그들만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 사건으로 바다와 해류에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해양학자 커티스 에비스메이어는 영국 앞바다에서 분실된 레고 조각들은 해류를 타고 대서양을 떠돌다가 콘월로 다시 흘러든 것 같다며 하지만 이론상 이들이 호주와 태평양까지 건너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호주에서 발견된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