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도 못 쉬는 전자업계 공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풀가동' 에어컨·제습기 '성수기 지나고'

일반입력 :2014/07/15 17:27    수정: 2014/07/15 17:28

정현정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 공장들도 짧게는 3박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간 생산라인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다만 공장 특성상 24시간 풀가동이 불가피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3교대 체제를 유지하면서 여름휴가 기간에도 가동중단 없이 정상 운영된다.

신제품 출시로 바쁜 주요 스마트폰 공장의 경우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교대 근무를 실시하며 가동 중단을 최소화한다. 여름철 가장 바빠지는 에어컨·제습기 생산라인도 8월 중순 이후에나 여름 휴가를 받을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다만 광주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은 성수기를 피해 8월 중순 이후에나 휴가가 예정됐다.

수원사업장 내에 위치한 TV 생산라인 휴가일정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8월 초에 5일 간 휴가를 가진 예정이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은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일괄 휴가에 돌입하는 대신 7월 말과 8월 초 1차와 2차로 나눠 5일씩 휴가를 실시하며 일부 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경기도 기흥과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공식 휴가가 없는 만큼 라인 근무인원들이 자율적으로 휴가일정을 조율해서 가동에 지장이 없도록 운영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연중 무휴로 생산라인이 운영되며 탄력적으로 휴가 일정을 조율한다.

생산직 외에 연구개발(R&D)이나 사무직 직원들은 지난해의 경우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캠페인의 일환으로 휴가 기간을 권장받았지만 올해는 별도 정해진 휴가 일정은 없다.

LG전자는 기본 여름휴가 4일에 개인휴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직원들이 노조창립일 대체휴가를 붙여 일주일 간 휴가를 다녀온다. 생산직 이외에 서울주재 본사 사무직과 연구원 등은 대다수 7월~8월 사이에 개인 일정에 맞춰 여름휴가를 가게 된다.

생산공장의 경우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HA·AE 사업본부가 위치한 LG전자 창원사업장은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VC사업본부가 있는 인천사업장은 5일부터 8일까지가 하계휴가 기간이다. TV가 주력 제품인 HE사업본부가 있는 평택과 구미 사업장도 5일부터 8일까지 휴가를 실시한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평택사업장 여름 휴가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로 정해졌다. 여름휴가 기간이라도 사업장 별 주문물량에 따라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 셧다운 없이 교대근무에 들어가며 각 라인별로 휴가가 겹치지 않도록 미리 일정을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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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역시 24시간 풀가동을 유지한다. 업무 특성상 별도의 하계휴가 기간이 정해지지 않으며 연중휴가 개념으로 직원들이 원할 때 휴가를 쓸 수 있다.

팬택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 간 본사를 비롯한 연구직과 생산직 등 임직원 전부가 일괄적으로 휴가에 돌입한다. 경기도 김포 공장 역시 이 기간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