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중국 내 하청업체에서 미성년자를 불법 고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즉각 이에 대한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중국노동감시(CLW)는 최근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삼성전자 하청 업체 신양전기에서 16세 미만의 노동자 5명이 불법적으로 고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CLW 보고서에 따르면 미성년 노동자들은 매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11시간씩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시간에 대한 급여만을 지급받고 있으며 시급으로는 7.5위안(약 1천230원)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취업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 업체는 신분증을 빌려 허위 등록하는 방식으로 미성년 노동자를 불법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양전기는 삼성전자에 휴대폰용 커버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이같은 의혹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외부 점검기관을 통해 중국의 10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현장 진단을 실시한 결과 아동공 고용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지 열흘 만에 나왔다.
CLW 발표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단 의혹이 제기된 만큼 현재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결과가 나오면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동공 고용에 관한 한 무관용 원칙을 엄수하고 있으며 위반 시 해당 협력사와의 거래를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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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규 인력 채용 시 연령 검증, 신분증 검사, 본인 확인 등의 절차를 준수해야하며 미성년자(법정 최소 고용연령 이상) 고용시 유해 작업 금지 등 현지 법규를 준수해야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동 노동 의혹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2년 협력업체 공장에서 16세 미만의 미성년 노동자를 불법 고용하고, 법적 노동시간보다 훨씬 많은 초과 근무를 강요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