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게임기와 궁합좋은 2.4GHz 무선헤드폰

소니 MDR-HW300K 리뷰

일반입력 :2014/07/11 11:41

권봉석

소니 MDR-HW300K(이하 HW300K)는 2.4GHz 전파를 이용해 선 없이 TV나 음향기기 소리를 들을 수 잇는 무선 헤드폰이다. 3.5mm 출력 단자가 있는 기기에 무선 송신기를 연결하면 최대 30미터 범위 안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압축된 음원을 실시간으로 헤드폰에 전달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헤드폰보다 소리가 훨씬 뛰어나다. 2.4GHz 대역에서 전파 혼선이 적은 채널을 실시간으로 전환해 잡음이나 끊김 현상을 최소화하는 똑똑한 기능을 갖췄다.

헤드폰은 내장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했고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연결해 완전 충전하면 최대 10시간까지 쓸 수 있다. 배터리가 떨어졌거나 야외에서 들을 때는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 헤드폰으로도 작동한다. 수신부인 헤드폰 무게는 190g으로 가벼운 편이며 오래 착용해도 귀나 머리에 주는 피로가 덜하다. 색상은 블랙 한 종류이며 가격은 16만원 선.

선 없는 헤드폰 “전원만 켜면 설정 끝”

헤드폰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좀 더 잘 어울리는 기기다. 특히 헤드폰을 TV와 연결해서 영화나 방송을 감상하면 재미와 감동이 배가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소음 피해도 덜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무선 헤드폰이다. 길어봐야 2미터 남짓한 헤드폰 케이블로는 50인치 이상 대화면을 멀리 떨어져 감상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PC나 오디오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기에 헤드폰을 꽂아서 쓸 때도 케이블은 거추장스럽다. 케이블이 꽂혀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일어서거나 움직이다가 주위에 물건이 쓰러지는 해프닝도 심심치 않다.

HW300K는 케이블 대신 전파를 이용해 소리를 전달한다. 3.5mm 출력 단자가 있는 PC나 스마트폰, 음향기기와 송신기를 연결한 다음 헤드폰을 켜면 별다른 설정없이도 소리가 잘 전달된다. 송신기와 헤드폰이 한 쌍이기 때문에 블루투스 헤드폰처럼 페어링을 거치는 귀찮은 과정도 없다. 2.4GHz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유무선공유기나 블루투스 등 다른 기기와 간섭이 생길 경우 26개 채널 중 간섭이 적은 채널로 자동으로 갈아탄다. 전파 도달거리는 최대 30미터고 집이 보통 넓지 않은 이상은 실내에서 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야외에서는 유선 연결로 활용 가능

HW300K가 내장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헤드폰 왼쪽에 들어 있고 3시간 충전하면 최대 10시간 쓴다. 배터리 용량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3.7V, 2.3Wh 배터리를 쓴 것으로 보아 실제 용량은 650mAh~700mAh 수준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왼쪽 단자에 꽂으면 ‘CHG’ 표시등이 켜지며 충전된다. 충전하는 상태에서 무선으로 소리를 듣는 것도 가능하지만 USB 충전기 품질에 따라 다소 잡음이 섞일 수도 있다.

헤드폰 오른쪽 입력단자에 케이블을 꽂으면 유선 헤드폰처럼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에 끼워 쓰기 때문에 기존 헤드폰처럼 쓰면 된다. 수신장치 전원이 켜져 있어도 케이블을 꽂는 순간 자동으로 전원이 꺼져 배터리 낭비를 막는다. 볼륨도 헤드폰에 연결된 기기에서 조절해야 한다. 밖에 들고 다니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휴대용 케이스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아 간수하기는 불편하다. 헤드폰 양쪽이 접히는 재주도 부리지 않으며, 단지 이어패드 부분을 90도로 돌릴 수 있는 게 전부다. 야외에서도 충분히 쓸 수는 있지만, 애당초 야외에서 쓰라고 만든 제품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무선 상태에서 깔리는 잡음 “신경쓰이네”

HW300K로 소리를 듣는 과정은 꽤나 흥미롭다. 우선 음원에서 출력된 아날로그 형태의 소리 신호는 송신기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된다. 이렇게 변환된 디지털 신호가 전파를 타고 헤드폰(수신기)로 전달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송신기 내부의 칩(ES7240)을 통해 디지털 신호로 바뀌고, 이 신호를 다시 무선 전송칩(AWA8810)을 통해 전파로 실어보낸다. 이러한 디지털 신호가 헤드폰의 진동판을 울려 아날로그 형태로 변환해 우리의 귀로 전달된다.

물론 아날로그·디지털 변환 과정을 한 번씩 더 거치면서 소리가 왜곡될 가능성도 있지만 인간의 귀가 쉽게 구분해 낼 정도는 아니다. 출력된 소리를 블루투스보다 훨씬 높은 비트레이트(최대 3Mbps)로 전송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량이 제한된 블루투스를 쓸 때보다 더 뛰어난 소리를 낸다.

다만 모든 무선 헤드폰이 그렇듯 구조상의 문제로 인해 무선 상태에서 볼륨을 완전히 줄였을 때 얕게 잡음이 깔린다. 시끄러운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때라면 문제가 없다. 한 번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소리를 듣는다는 것의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반대로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 상태로 들어 보면 잡음도 사라지고 중저음에 무게가 실린 제법 괜찮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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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편의성에 중점 둔 무선 헤드폰…다방면에 활용 가능

HW300K는 무선 기능을 쓰려면 송신기에 AC 어댑터를 반드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용으로 쓰기는 어렵다. 차라리 블루투스 방식 제품이 훨씬 편리하다. 물론 유선으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아웃도어를 고려하고 나온 다른 헤드폰에 비해 휴대나 보관이 까다롭다. 가격이 10만원 중반대라는 점 역시 소리 성향을 까다롭게 따지는 사람보다는 실내에서 TV나 게임기, 혹은 PC에서 들리는 소리를 선없이 편하게 듣고 싶은 사람에게 알맞은 제품이라는 증거다.